한시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6:30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허난설헌(許蘭雪軒)

심아지 체를 본받아

 

1.

遲日明紅榭(지일명홍사)

긴 낮의 햇볕이 붉은 정자에 비추고

 

晴波斂碧潭(청파렴벽담)

맑은 물결이 파란 못을 거둬가네.

 

柳深鸎睍睆(유심앵현화)

버들 늘어져 꾀꼬리 소리 아름답고

 

花落燕呢喃(화락연니남)

꽃이 지자 제비들 조잘대네.

 

泥潤埋金屐(니윤매금극)

진흙길이 질어서 꽃신 묻히고

 

鬟底膩玉箴(환저이옥잠)

머리채 숙이자 옥비녀 반짝이네.

 

銀屛錦茵暖(은병금인난)

병풍을 둘러 비단요 따스한데

 

春色夢江南(춘색몽강남)

봄빛 속에서 강남꿈을 꾸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