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次孫內翰北里韻차손내한북리운-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5. 09:01

次孫內翰北里韻차손내한북리운-허난설헌(許蘭雪軒)

손학사의 「북리」 시에 차운하다

 

初日紅欄上玉鉤(초일홍란상옥구)

붉은 난간 발 위로 해가 돋아 오르는데

 

丁香千結織春愁(정향천결직춘수)

정향 천 송이가 봄 시름을 자아내네.

 

新粧滿面猶看鏡(신장만면유간경)

새로 단장한 얼굴을 거울로 보고도

 

殘夢關心懶下樓(잔몽관심라하루)

깬 꿈이 마음에 걸려 다락에서 내려오질 않네.

 

誰鎖彫籠護鸚鵡(수쇄조롱호앵무)

누가 새장에다 앵무새를 키우나

 

自垂羅幙倚箜篌(자수라막의공후)

비단 휘장을 드리우고 공후를 타네.

 

嫣紅落粉堪惆悵(언홍락분감추창)

곱게 핀 붉은 분꽃 지는 것이 서럽다고

 

莫把銀盆洗急流(막파은분세급류)

은대야(盆)에 성급히 눈물을 씻지 마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