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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軒過(李賀) 훌륭한 분이 찾아오다

高軒過(李賀) 훌륭한 분이 찾아오다 華裾織翠靑如蔥(화거직취청여총) 화려한 옷자락은 비취빛으로 짜서 푸르기 파와 같고,金環壓轡搖玲瓏(금환압비요영롱) 금고리가 고삐에 묵직히 매달려 흔들리며 쨍그렁거리네.馬蹄隱耳聲隆隆(마제은이성륭륭) 말발굽은 귀에 울리도록 소리가 덜커덕덜커덕하고,入門下馬氣如虹(입문하나기여홍) 문에 들어와 말에서 내리니 높은 의기 무지개 같은데,云是東京才子文章鉅公(운시동경재자 문장거공) 낙양의 이름있는 재자인 문장대가라고들 말하네.二十八宿羅心胸(이십팔수나심흉) 이십팔수 하늘의 모든 별이 가슴에 벌여 있고,元精炯炯貫當中(원정형형관당중) 만물의 근원 되는 정기가 번쩍번쩍 그 가운데를 꿰뚫고 있는 듯.殿前作賦聲摩空(전전작부성마공) 어전에서 부를 지어 명성이 하늘에 닿을 듯하고,筆補造化天無功(필보조화..

한시 2024.08.12

將進酒(李賀) 술 권하는 노래

將進酒(李賀) 술 권하는 노래 琉璃鍾琥珀濃(유리종호박농) 유리술잔에 호박빛 술은 짙고,小槽酒滴眞珠紅(소조주적진주홍) 작은 술통에서 떨어지는 술 방울은 진주처럼 붉네.烹龍炮鳳玉脂泣(팽룡포봉옥지읍) 고기 삶고 닭 구우니 구슬 같은 기름 이글거리고,羅幃綉幕圍香風(나위수막위향풍) 비단에 수놓은 장막은 향기로운 바람르로 쌓여 있네.吹龍笛擊鼉鼓(취룡적격타고) 용피리 불고 악어가죽 북을 치니,皓齒歌細腰舞(호치가세요무) 미인이 노래하고 가는 허리 춤을 추네.況是靑春日將暮(황시청춘일장모) 하물며 한 봄 해는 저물어 가는데,桃花亂落如紅雨(도화난락여홍우) 복사꽃은 어지러이 붉은 비처럼 떨어지니,勸君終日酩酊醉(권군종일명정취)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토록 얼큰히 취하게,酒不到劉伶墳上土(주부도유령분상토) 술은 술꾼 무덤 위 흙에까..

한시 2024.08.11

蘇小小墓(李賀) 소소소의 무덤

蘇小小墓(李賀) 소소소의 무덤 幽蘭露(유란로) 그윽한 난초의 이슬은,如啼眼(여제안) 그대의 우는 눈 같은데.無物結同心(무물결동심) 같은 두 사람 마음 맺어줄 것은 없고,煙花不堪翦(연화불감전) 노을 속의 꽃을 차마 꺾어줄 수도 없네.草如茵(초여인) 풀은 돗자리 같고,松如蓋(송여개) 소나무는 수레 지붕 같으며,風爲裳(풍위상) 바람을 치마 삼고水為佩(수위패) 물을 허리에 차는 구슬 삼고 있네.油壁車(유벽거) 푸른 포장의 수레夕相待(석상대) 오랫동안 그대 기다리고 있는데,冷翠燭(냉취촉) 차가운 도깨비불은勞光彩(로광채) 수고로이 빛을 발하고西陵下(서릉하) 서릉교 아래엔風雨晦(풍우회) 비바람 속에 어두워지네.

한시 2024.08.11

啁少年(李賀) 젊은이를 비웃음

啁少年(李賀) 젊은이를 비웃음 靑驄馬肥金鞍光(청총마비금안광) 청백색 말은 살지고 금안장은 빛나는데,龍腦入縷羅衣香(용뇌입루라의향) 용뇌향 먹인 실로 짠 비단옷은 향기롭다.美人狎坐飛瓊觴(미인압좌비경상) 미인이 친하게 바싹 앉아 옥잔을 날리듯 돌리니,貧人喚云天上郞(빈인환운천상랑) 가난한 사람들은 하늘 위의 도련님이라 부른다.別起高樓連碧篠(별기고루연벽조) 다른 곳엔 또 높은 누각이 푸른 대밭 옆에 서 있고,絲曳紅鱗出深沼(사예홍린출심소) 낚싯줄에 끌려 붉은 고기가 깊은 못에서 나온다.有時半醉百花前(유시반취백화전) 어떤 때는 얼근히 연못 꽃 앞에서 취하고,背把金丸落飛鳥(배파금환낙비조) 등 뒤에 금탄환 쥐고 나는 새를 떨군다.自設生來未爲客(자설생래미위객) 스스로 말하기를 자기는 태어난뒤로 나그네가 되어본적이 없고,一..

한시 2024.08.10

雁門太守行(李賀) 안문태수의 노래

雁門太守行(李賀) 안문태수의 노래 黑雲壓城城欲摧(흑운압성성욕최) 검은 구름이 성을 눌러 성이 무너지려하고,甲光向日金鱗開(갑광향일금린개) 갑옷은 햇빛에 번쩍번쩍 금비늘 펼쳐 놓은 듯.角聲滿天秋色裏(각성만천추색리) 호각소리 하늘 가득히 가을빛 속에 퍼지고,塞上燕脂凝夜紫(새상연지응야자) 성채위로 연짓빛 해는 밤 되며 자줏빛으로 엉기네.半卷紅旗臨易水(반권홍기림역수) 반쯤 말린 붉은 깃발 역수 가에 걸려 있고,霜重鼓聲寒不起(상중고성한불기) 서리 짙어 추위 때문에 북소리 울리지 못하네.報君黃金臺上意(보군황금태상의) 임금의 황금대 마련했던 뜻에 보답하고자,提攜玉龍為君死(제휴옥룡위군사) 옥룡 칼 들고서 임금 위해 죽으려네.

한시 2024.08.10

時興(楊賁) 시세에 대한 느낌

時興(楊賁) 시세에 대한 느낌 貴人昔未貴(귀인석마귀) 귀한 분들도 옛날 귀해지기 전엔,咸願顧寒微(함원고한미) 모두 빈한한 이들을 돌보리라 생각했으련만.及自登樞要(급자등추요) 자신이 높은 지위에 오른 뒤론,何曾問布衣(하증문포의) 평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네.  平明登紫閣(평명등자각) 새벽엔 궁전으로 올라갔다,日晏下彤闈(일안하동위) 해 저물면 궁전 문을 나오네.擾擾路傍子(요요로방자) 시끄러운 길거리 사람들이여,無勞歌是非(무로가시비) 시비를 노래하는 수고 말기를.

한시 2024.08.10

與歌者何戡(劉禹錫) 가수 하감에게 지어 줌

與歌者何戡(劉禹錫) 가수 하감에게 지어 줌 二十餘年別帝京(이십여년별제경) 20여 년 장안을 떠나 있다가, 重聞天樂不勝情(중문천악불승정) 다시 와 궁전 음악 들으니 감격 이기지 못하였네. 舊人唯有何戡在(구인유유하감재) 옛날 알던 사람으론 오직 하감이 있을 뿐인데, 更與殷勤唱渭城(갱여은근창위성) 다시 내게 은근히 위성곡을 불러주네.​

한시 2024.08.09

百舌吟(劉禹錫) 백설조를 읊음

百舌吟(劉禹錫) 백설조를 읊음 曉星寥落春雲低(효성료락춘운저) 새벽별 점점 사라지고 봄날의 구름 나직이 날 때, 初聞百舌間關啼(초문백설간관제) 백설조 짹짹 우는 소리 들리기 시작하네. 花枝滿空迷處所(화지만공미처소) 꽃가지 하늘에 가득하니 몸둘 곳을 알지 못하고, 搖動繁英墜紅雨(료동번영추홍우) 많은 꽃 흔들어 붉은 비 오듯 꽃잎 떨어지게 하네. 笙簧百囀音韻多(생황백전음운다) 생황이 온갖 소리 내듯 우는 소리 다양하니, 黃鸝呑聲燕無語(황리탄성연무어) 꾀꼬리도 소리를 삼키고 제비도 조용하네. 東方朝日遲遲升(동방조일지지승) 동쪽에서 아침 해가 뉘엿뉘엿 떠오르니, 迎風弄景如自矜(영풍롱영여자궁) 바람맞이하고 그림자 희롱하는 스스로를 뽐내는듯하네. 數聲不盡又飛去(수성부진우비거) 몇 번 우는 소리 다하기 전에 또 날아가..

한시 2024.08.09

竹枝詞(劉禹錫) 죽지사

竹枝詞(劉禹錫) 죽지사 楊柳靑靑江水平(양류청청강수평) 버드나무 푸릇푸릇 강물은 평평한데,聞郞江上唱歌聲(문랑강상창가성) 내 님이 강가에서 노래하는 소리 들려오네.東邊日出西邊雨(동변일출서변우) 동쪽에는 해가 떴는데 서쪽에는 비가 내리니,道是無晴却有晴(도시무청각유청) 개지 않는다 했더니 다시 날이 개네.  山桃紅花滿上頭(산조홍화만상두) 산 복숭아 붉은 꽃 산마루까지 함박 피어있고,蜀江春水拍山流(촉강춘수박산류) 촉강의 봄물은 산기슭 때리며 흐르네.花紅易衰似郞意(화홍역회사랑의) 꽃은 붉다가 쉽게 시드니 내 임의 마음 비슷하고,水流無限似儂愁(수류무한사농수) 흐르는 물이 한없이 내 시름과 같네.

한시 2024.08.08

沒蕃故人(張籍) 오랑캐 땅에서 사라진 친구

沒蕃故人(張籍) 오랑캐 땅에서 사라진 친구 前年伐月支(전년벌월지) 재작년 토번을 정벌하다가,城下沒全師(성하몰전사) 성 아래에서 전군이 패멸 하였네.蕃漢斷消息(번한단소식) 오랑캐와 중원은 소식이 끊기었으니,死生長別離(사생장별리) 죽었든 살았든 영원한 이별일세.無人收廢帳(무인수폐장) 버려진 군의 휘장 거둬 온 사람은 없는데,歸馬識殘旗(귀마식잔기) 주인 잃은 말만이 돌아와 남아있는 깃발을 알아보네.欲祭疑君在(욕제의군재) 제사라도 지내려니 그가 살아있는 것만 같아,天涯哭此時(천애곡차시) 하늘 저 멀리 바라보며 이때야 통곡하고 있네.

한시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