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晴 (杜甫) 비가 개다

노년의 인생 2023. 9. 20. 18:11

晴 (杜甫) 비가 개다

 

久雨巫山暗(구우무산암) 오랜 비로 무산이 어둡더니

新晴錦繡文(신청금수문) 막 개어 비단에 수놓은 듯하여라.

碧知湖外草(벽지호외초) 호수 밖 풀 푸르러지고

紅見海東雲(홍견해동운) 바다 동쪽 구름이 붉구나.

 

竟日鶯相和(경일앵상화) 진종일 꾀꼬리 서로 화답하고

摩霄鶴數群(마소학수군) 하늘 스치며 학이 자주 무리 지을 때.

野花乾更落(야화간갱락) 들꽃은 말라 다시 떨어져

風處急紛紛(풍처급분분) 바람 부는 곳에 급히 어지럽게 날리누나.

 

※766년 늦봄에 기주에서 지은 작품이다.

당시 두보는 기주에 막 도착하였는데 지리한 비가

그치자 어두운 하늘이 점점 개어 경물들이

드러나자 그것을 묘사하였다.

아울러 나그네로 떠돌며 돌아가지 못하는 심정을 옮겼다.

2수의 연작시 가운데 제1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