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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謫海南 自由雷州 被命即行 了不相知 至梧乃聞其尙在藤也 旦夕當追及作此詩示之

五謫海南 自由雷州 被命即行 了不相知 至梧乃聞其尙在藤也 旦夕當追及作此詩示之 -蘇軾(소식)나는 해남도로 동생 자유는 뇌주로 귀양가게 되었다. 명을 받은 즉시 떠났으니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오주에 이르러서야 자유가 아직 등주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따라잡아 이 시를 지어 보여준다. 莫嫌瓊雷隔雲海(막혐경뢰격운해)경주와 뇌주가 바다를 격해 있다 탓하지 마시게. 聖恩尙許遙相望(성은상허요상망)멀리서 서로 바라볼 수 있게 성은이 허락하셨으니. 平生學道真實意(평생학도진실의)평생에 도를 배우는 진실한 뜻이여, 豈與窮達俱存亡(기여궁달구존망)어찌 곤궁과 성공에 따라 있다 없다 하겠는가. 天其以我爲箕子(천기이아위기자)(하늘이 우리를 기자로 삼으셨으니, 要使此意留要荒(요사차의류요황)이런 마음으로 황무한 땅에 머물..

한시 2025.02.03

蝶戀花(접련화)春景(춘경) -蘇軾(소식)

蝶戀花(접련화)春景(춘경) -蘇軾(소식) 花褪殘紅青杏小(화퇴잔홍청행소)붉은 살구꽃 지고 푸른 살구가 작게 매달렸네. 燕子飛時 綠水人家繞(연자비시 녹수인가요)제비 나는 시절 푸른 물이 인가를 둘러 흐르네. 枝上柳綿吹又少(지상류면취우소)날리는 버들 솜도 줄어드는데, 天涯何處無芳草(천애하처무방초)하늘 끝 어디에 향기로운 풀이 없으랴. 墻裏鞦韆墻外道 墻外行人(장리추천장외도 장외행인)담장 안엔 그네, 담장 밖은 행길. 담장밖은 나그네, 牆裏佳人笑(장리가인소)담장 안은 가인의 웃음소리. 笑漸不聞聲漸悄(소점불문성점초)웃음소리 점점 멀어져 들리지 않는데, 多情卻被無情惱(다정각피무정뇌)다정함이 무정함 때문에 괴로웁구나.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

縱筆 종필- 蘇軾(소식)

縱筆 종필- 蘇軾(소식) 白頭蕭然滿霜風(백두소연만상풍)흰머리는 서리가 내린 듯 스산한데, 小閣藤床寄病容(소각등상기병용)작은 집 등나무 침상에 병든 몸을 맡겼네. 報道先生春睡美(보도선생춘수미)선생이 봄잠을 달게 주무신다 뉘 알렸는지, 道人輕打五更鍾(도인경타오경종)스님이 오경 종을 살살 치는구나.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

和陶歸園田居화도귀원전거 - 蘇軾(소식)

和陶歸園田居화도귀원전거 - 蘇軾(소식) 環州多白水(환주다백수)하얀 물이 고을을 둘러 흐르고, 際海皆蒼山(제해개창산)푸른 산이 바다까지 이어지는 곳. 以彼無盡景(이피무진경)저기 저 무한한 절경을, 寓我有限年(우아유한년)내 유한한 연수로 어찌 다 보리요. 東家著孔丘(동가저공구)동쪽 집에는 공자가 살고, 西家著顔淵(서가저안연)서쪽 집에는 안회가 산다네. 市爲不二價(시위불이가)시장에서는 값을 달리 부르지 않고, 農爲不爭田(농위불쟁전)농부는 밭고랑을 다투지 않는다네.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

荔支식여지 - 蘇軾(소식)

食荔支식여지 - 蘇軾(소식) 羅浮山下四時春(나부산하사시춘)나부산 아래는 사계절 봄날, 盧橘楊梅次第新(로귤양매차제신)노귤과 양매가 차례로 새로 익어가네. 日啖荔支三百顆(일담려지삼백과)매일 여지 삼백 일을 먹을 수 있다면, 不辭長作嶺南人(불사장작영남인)영원히 영남 사람 되는 것도 사양치 않으리라.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

春宵춘소 - 蘇軾(소식)

春宵춘소 - 蘇軾(소식)봄밤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봄밤은 일각이 천금의 가치이러니,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맑은 꽃향기에 몽롱한 달빛이 있음이라. 歌管樓臺聲細細(가관누대성세세)노랫소리 피리 소리 누대에 가늘게 이어지는데, 秋千院落夜沉沉(추천원락야침침)그네 걸린 뜨락 밤은 절로 깊어가네.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

小兒 소아 -蘇軾(소식)

小兒 소아 -蘇軾(소식) 小兒不識愁(소아불식수)어린 아들놈 철이 없어, 起坐牽我衣(기좌견아의)자나 깨나 내 옷을 잡고 늘어지네. 我欲嗔小兒(아욕진소아)내사 아들놈에게 버럭 야단치려 하였더니, 老妻勸兒癡(노처권아치)아내는 철없어 그런다며 다독이며 말하네. 兒癡君更甚(아치군갱심)애가 철이 없다지만 당신은 더욱 심하다오, 不樂愁何爲(불락수하위)무에 그리 걱정 많아 즐길 줄을 모르세요. 還坐愧此言(환좌괴차언)돌아와 앉아 그 말을 생각하여 부끄러운데, 洗盞當我前(세잔당아전)아내는 벌써 술잔을 씻어 내 앞에 펼치네. 大勝劉伶婦(대승유령부)그대 술꾼 유령의 부인보다 훨씬 낫구려, 區區爲酒錢(구구위주전)구구하게 술값을 따지던 그 부인 말이오.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

江城子강성자 -蘇軾(소식)

江城子강성자 -蘇軾(소식) 十年生死兩茫茫(십년생사량망망)십 년 세월 삶과 죽음으로 갈라져 아득한데, 不思量(불사량)생각지 않으려 해도,自難忘(자난망)잊기 어려운 사람. 千里孤墳(천리고분)천 리 떨어진 외로운 무덤, 無處話凄凉(무처화처량)그 처량함을 뉘에게 하소연하랴. 縱使相逢應不識(종사상봉응불식)설사 서로 만난다 해도 알아볼 수나 있으랴. 塵滿面(진만면) 얼굴은 세상 풍파에 시들고, 鬢如霜(빈여상) 머리는 서리발이 하얘졌느니. 夜來幽夢忽還鄉(야래유몽홀환향)한밤중 깊은 꿈속 홀연 고향으로 돌아갔더니, 小軒窗(소헌창) 작은 창가에서 正梳妝(정소장)그대는 머리 빗고 단장하고 있었네. 相顧無言(상고무언)서로 바라보며 아무 말도 못한 채, 惟有淚千行(유유루천항)그저 천 줄기 눈물만 흘렸네. 料得年年腸斷處(요득년년..

한시 2025.02.03

江月 강월 - 蘇東坡(소동하)

江月 강월 - 蘇東坡(소동하)一更山吐月(일경산토월)한밤중 산이 달을 토하니, 玉塔臥微瀾(옥탑와미란)아름다운 탑이 잔잔한 물결 위로 드러눕는다. 正似西湖上(정사서호상)마치 항주 서호의 호숫가, 湧金門外看(용금문외간)용금문(湧金門) 밖에서 바라보는 듯하다. 氷輪橫海闊(빙륜횡해활)서늘한 달빛은 바다를 가로질러 광활하고, 香霧入樓寒(향무입루한)향기로운 안개는 누각에 스미어 차가운데. 停鞭且莫上(정편차막상)달님이여 가는 걸음 잠시 멈추시고 照我一杯殘(조아일배잔) 내 남은 술 한 잔을 비추어 주시게나.출처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2

한시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