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8 15

淸明 청명 - 黃庭堅(황정견)

淸明 청명 - 黃庭堅(황정견)청명 佳節清明桃李笑(가절청명도리소)좋은 절기 청명에 복사꽃 오얏꽃은 만발하고, 野田荒塚只生愁(야전황총지생수)들녘 황량한 무덤에는 시름만 생겨나는데. 雷驚天地龍蛇蟄(뇌경천지룡사칩)천지를 놀라게 하는 우레에 용과 뱀은 깨어나고, 雨足郊原草木柔(우족교원초목유)들판 가득 적시는 비에 초목은 싹이 트네. 人乞祭餘驕妾婦(인걸제여교첩부)남은 제사 음식 구걸했던 사람은 처첩에게 뽐냈으며, 士甘焚死不公侯(사감분사불공후)기꺼이 불에 타 죽었던 선비는 공후의 작위를 거부하였지. 賢愚千載知誰是(현우천재지수시)어진들 어리석은들 천년 세월에 누가 알아주리? 滿眼蓬蒿共一坵(만안봉호공일구)눈 가득한 쑥대밭에 모두가 하나의 무덤일 뿐인 것을.[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寒食 한식 - 趙鼎(조정)

寒食 한식 - 趙鼎(조정)한식 寂寂柴門村落裏(적적시문촌락리)외진 마을 적적한 사립문에도, 也教插柳紀年華(야교삽류기년화)버들가지 꽂아 아름다운 계절을 기념하네. 禁烟不到粵人國(금연부도월인국)불을 금하는 것이 월 땅까지는 이르지 않았어도, 上塚亦攜龐老家(상총역휴방로가)성묘는 그래도 방덕공이 가족을 인솔한 것과 같이 하네. 漢寢唐陵無麥飯(한침당릉무맥반)한과 당의 능침에는 보리밥조하 없는데, 山谿野徑有梨花(산계야경유이화)산 계곡 들 길에는 배꽃이 가득한네. 一樽竟藉青苔臥(일준경자청태와)술 한 동이 다 마시고 푸른 이끼 깔고 누워, 莫管城頭奏暮笳(막관성두주모가)성마루 저녁 피리 소리 상관하지 않는다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寓意 우의 - 晏殊(안수)

寓意 우의 - 晏殊(안수)뜻을 담아 油壁香車不再逢(유벽향거부재봉)기름칠한 향기로운 수레는 다시 만나기 어렵고, 峽雲無跡任西東(협운무적임서동)무협의 구름은 자취도 없이 동서로 정처 없네. 梨花院落溶溶月(이화원락용용월)배꽃 핀 정원에 일렁이는 달빛, 柳絮池塘淡淡風(유서지당담담풍)버들솜 날리는 연못에 살랑이는 바람. 幾日寂寥傷酒後(기일적료상주후)며칠을 적막함 속에 술로 몸 상한 후, 一番蕭索禁烟中(일번소삭금연중)한 차례 쓸쓸함이 밀려드는 한식날이네. 魚書欲寄何由達(어서욕기하유달)편지 부치고 싶지만 어느 길로 보내리? 水遠山長處處同(수원산장처처동)물 멀고 산 길어 어디든 마찬가지인 것을.[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揷花吟 삽화음 - 邵雍(소옹)

揷花吟 삽화음 - 邵雍(소옹)꽃 꽂고 노래하다 頭上花枝照酒卮(두상화지조주치)머리에 꽃은 꽃이 술잔에 비치니, 酒卮中有好花枝(주치중유호화지)술잔 속에 좋은 꽃가지가 있네. 身經兩世太平日(신경량세태평일)몸은 평생 태평한 날을 살아왔고, 眼見四朝全盛時(안견사조전성시)눈으로는 네 성조의 전성기를 보았네. 況復筋骸粗康健(황부근해조강건)하물며 육신 또한 그런대로 건강하니, 那堪時節正芳菲(나감시절정방비)향기롭고 아름다운 시절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리? 酒涵花影紅光溜(주함화영홍광류)꽃 그림자 머금은 술 붉은빛으로 일렁이니, 爭忍花前不醉歸(쟁인화전불취귀)어찌 차마 꽃 앞에서 취하여 돌아가지 않을 수 있으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答丁元珍 답정원진 - 歐陽脩(구양수)

答丁元珍 답정원진 - 歐陽脩(구양수)정원진에 답하여 春風疑不到天涯(춘풍의부도천애)봄바람이 하늘 끝에는 이르지 않았는지, 二月山城未見花(이월산성미견화)2월 임에도 산성에는 꽃이 보이지 않네. 殘雪壓枝猶有桔(잔설압지유유귤)남은 눈이 가지를 눌러도 오히려 귤은 있고, 凍雷驚筍欲抽芽(동뢰경순욕추아)차가운 우레가 죽순을 놀라게 해 싹이 나려 하네. 夜聞啼雁生鄉思(야문제안생향사)밤에 들리는 기러기 울음소리에 고향 생각 일어나고, 病入新年感物華(병입신년감물화)병중에 맞이한 신년에 아름다운 경물을 느낀다네. 曾是洛陽花下客(증시락양화하객)일찍이 낙양의 꽃 아래에서 노닐던 나그네였으니, 野芳雖晚不須嗟(야방수만불수차)들꽃 늦게 핀들 한탄할 필요 없으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侍宴 시연 - 沈佺期(심전기)

侍宴 시연 - 沈佺期(심전기)상원절에 응제하여 皇家貴主好神仙(황가귀주호신선)황가의 공주께서 신선을 좋아하시어, 別業初開雲漢邊(별업초개운한변)은하수 가에 처음 별장을 세우셨네. 山出盡如鳴鳳嶺(산출진여명봉령)세운 산은 모두가 명봉령 같고, 池成不讓飲龍川(지성불양음룡천)만든 연못은 음룡천보다 못하지 않네. 粧樓翠幌教春住(장루취황교춘주)아름다운 누각의 비췻빛 휘장은 봄을 머물게 하고, 舞閣金鋪借日懸(무각금포차일현)춤추는 누각의 황금 문 장식엔 해를 걸어놓았네. 侍從乘輿來此地(시종승여래차지)어가 모시고 이곳으로 와, 稱觴獻壽樂鈞天(칭상헌수악균천)잔 올려 헌수하고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上元應制 상원응제 - 王珪(왕규)

上元應制 상원응제 - 王珪(왕규)상원절에 응제하여 雪消華月滿仙臺(설소화월만선대)눈 녹아 새하얀 달빛은 신선의 누대에 가득한데, 萬燭當樓寶扇開(만촉당루보선개)만 개의 등촉 밝힌 누각에 아름다운 부채가 열리니. 雙鳳雲中扶輦下(쌍봉운중부연하)두 봉황이 구름 속에서 어가를 받들어 내려오고, 六鼇海上駕山來(육오해상가산래)여섯 자라가 바다 위에서 오산을 몰고 오네. 鎬京春酒霑周宴(호경춘주점주연)호경에서의 봄술로 주나라의 연외를 두루 적셔주시고, 汾水秋風陋漢才(분수추풍루한재)분수에서의 「추풍사」로 한나라의 문재들을 부끄럽게 하시도다. 一曲昇平人盡樂(일곡승평인진락)태평곡 한 곡조에 사람들 모두 즐거운데, 君王又進紫霞杯(군왕우진자하배)임금께서 또 자하잔을 내리시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上元應制 상원응제 - 蔡襄(채양)

上元應制 상원응제 - 蔡襄(채양)상원절에 응제하여 高列千峰寶炬森(고렬천봉보거삼)높이 열 지은 천 개 봉우리에 아름다운 횃불은 빽빽한데, 端門方喜翠華臨(단문방희취화림)남문이 바야흐로 기뻐하니 황제의 깃발이 이르러서라네. 宸遊不爲三元夜(신유불위삼원야)황제께서 나오신 건 보름밤을 즐기려 함이 아니라, 樂事還同萬衆心(낙사환동만중심)즐거운 일을 만백성과 함께하기 위해서라네. 天上清光留此夕(천상청광류차석)하늘의 맑은 빛은 이 밤에 남아 있고, 人間和氣閣春陰(인간화기각춘음)인간 세상의 온화한 기운은 봄의 한기를 막아주네. 要知盡慶華封祝(요지진경화봉축)알아야만 하니 화주봉인의 축원으로 모두 경하 드리는 건, 四十餘年惠愛深(사십여년혜애심)사십여 년 은혜화 사랑이 깊어서이기 때문임을.[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和賈舍人早朝 화가사인조조 - 岑參(잠삼)

和賈舍人早朝 화가사인조조 - 岑參(잠삼)사인의 아침 조회에 화답하며 雞鳴紫陌曙光寒(계명자맥서광한)닭 우는 장안 길에 새벽빛은 싸늘하고, 鶯囀皇州春色闌(앵전황주춘색란)꾀꼬리 우는 도성에 봄색은 저물어가네. 金闕曉鐘開萬戶(금궐효종개만호)궁궐의 새벽종에 만 개의 문이 열리니, 玉階仙仗擁千官(옥계선장옹천관)옥 계단의 의장대가 백관을 에워싸네. 花迎劍珮星初落(화영검패성초락)꽃은 검과 패옥을 맞이하고 별은 막 지는데, 柳拂旌旗露未乾(유불정기로미건)버들가지는 깃발을 스치고 이슬 아직 마르지 않았네. 獨有鳳皇池上客(독유봉황지상객)다만 봉황지 가에 나그네 있어, 陽春一曲和皆難(양춘일곡화개난)그의 「양춘곡」 한 곡조에 화답하기 어렵다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

和賈舍人早朝 화가사인조조 - 王維(왕유)

和賈舍人早朝 화가사인조조 - 王維(왕유)사인의 아침 조회에 화답하며 絳幘雞人報曉籌(강책계인보효주)붉은 두건 쓴 계인이 새벽 왔음을 알리자, 尚衣方進翠雲裘(상의방진취운구)상의가 막 비취색 구름 갖옷을 바치고, 九天閶闔開宮殿(구천창합개궁전)하늘이 창합문이 궁전을 열자. 萬國衣冠拜冕旒(만국의관배면류)만국의 사신들이 면류관에 절하네. 日色纔臨仙掌動(일색재림선장동)햇빛은 막 선인장에 내려와 일렁이고, 香烟欲傍袞龍浮(향연욕방곤룡부)향 연기는 곤룡포 옆에서 피어오르려 하네. 朝罷須裁五色詔(조파수재오색조)조회 끝나고 오색 조서를 지어야 하니, 佩聲歸到鳳池頭(패성귀도봉지두)패옥 소리 울리며 봉황지 가로 돌아오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