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13

秋興 추흥(其一) - 杜甫(두보)

秋興 추흥(其一) - 杜甫(두보)가을의 흥취 玉露凋傷楓樹林(옥로조상풍수림)옥 같은 이슬에 단풍 숲 시들어 낙엽 지니, 巫山巫峽氣蕭森(무산무협기소삼)무산의 무협에 기운은 스산하기만 하네. 江間波浪兼天湧(강간파랑겸천용)강 사이 물결은 하늘에 이어져 솟구치고, 塞上風雲接地陰(새상풍운접지음)변방 위 풍운은 땅에 이어져 어둑한네. 叢菊兩開他日淚(총국양개타일루)국화 떨기 두 번 피나니 지난날 눈물 흘렸고, 孤舟一繫故園心(고주일계고원심)외로운 배 한 척 묶여 있나니 고향 그리운 마음이라네. 寒衣處處催刀尺(한의처처최도척)겨울옷 장만에 곳곳에서 가위질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백제성고급모침)백제성 높은 곳에 저녁 다듬이 소리 급박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遊月陂 유월피 - 程顥(정호)

遊月陂 유월피 - 程顥(정호)월피에서 노닐며 月陂堤上四徘徊(월피제상사배회)월피 둑 위에서 사방을 배회하니, 北有中天百尺臺(북유중천백척대)북쪽 하늘 높이 백 척 누대 있구나. 萬物已隨秋氣改(만물이수추기개)만물은 이미 가을 기운 따라 변하고, 一樽聊為晩涼開(일준료위만량개)술동이 하나로 그저 저물녘 서늘함을 펼쳐보네. 水心雲影閑相照(수심운영한상조)물 가운데 구름 그림자 한가로이 비치고, 林下泉聲靜自來(임사천성정자래)수풀 아래 샘물 소리 고요히 들려오네. 世事無端何足計(세사무단하족계)세상사 까닭도 없으니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만, 但逢佳節約重陪(단봉가일약중배)다만 좋은 계절 만나 다시 함께할 것을 약속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偶成 우성 - 程顥(정호)

偶成 우성 - 程顥(정호)우연히 짓다 閒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한가로워 일마다 느긋하지 않은 것 없어, 睡覺東窗日已紅(수교동창일이홍​)잠에서 깨니 동창에 해는 이미 붉도다.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만물 고요히 바라보며 이치를 모두 스스로 터득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사계절의 좋은 흥취를 사람들과 함께 한다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도는 천지의 형체 바깥으로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생각은 풍운의 변화 속으로 들어가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부귀도 마음 어지럽히지 못하고 빈천에도 즐거워하니,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사나이 이 경지에 이르면 바로 대장부라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表兄話舊 표형화구 - 竇叔向(두숙향)

表兄話舊 표형화구 - 竇叔向(두숙향)사촌 형과 옛이야기 하며 夜合花開香滿庭(야합화개향만정)야합화 피니 향기는 정원에 가득하고, 夜深微雨醉初醒(야심미우취초성)깊은 밤 가랑비 속에 취기 막 깨도다. 遠書珍重何由達(원서진중하유달)먼 곳의 편지는 귀중하니 어찌해야 도달할 수 있을까? 舊事淒涼不可聽(구사처량불가청)옛일은 처량하여 들을 수조차 없다네. 去日兒童皆長大(거일아동개장대)지난날의 아이들은 모두 장성하였고, 昔年親友半凋零(석년친우반조령)옛날의 친구들은 태반이 시들어 사라졌네. 明朝又是孤舟別(명조우시고주별)내일 아침 또 외로운 배로 이별하게 되면, 愁見河橋酒幔青(수견하교주만청)강 다리에서 주막의 푸른 휘장을 시름 속에 보게 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東湖新竹 동호신죽- 陸游(육유)

東湖新竹 동호신죽- 陸游(육유)동호의 새로 자란 대나무 揷棘編籬謹護持(삽극편리근호지)가시나무 심어 울타리 만들어 삼가며 보호하였더니, 養成寒碧映漣漪(양성한벽영련의)차가운 푸른빛이 자라 잔물결 비치네. 淸風掠地秋先到(청풍략지추선도)맑은 바람 땅을 스치니 가을이 먼저 다다르고, 赤日行天午不知(적일행천오부지)붉은 해 하늘을 지나도 한낮에 더위를 알지 못한다네. 解籜時聞聲簌簌(해탁시문성속속)죽순 껍질 벗겨지며 이따금씩 바스락 소리 들려오고, 放梢初見影離離(방초초현영리리)가지 끝 터지며 이제 막 어른거리는 그림자 보이네. 歸閑我欲頻來此(귀한아욕빈래차)고향 돌아가 한가로운 때 나 자주 대나무에게로 와, 枕簟仍敎到處隨(침점잉교도처수)베개와 대자리가 늘 도처에 따라다니게 하리니.[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積雨輞川莊作 적우망천장작- 王維(왕유)

積雨輞川莊作 적우망천장작- 王維(왕유)장맛비 내리는 망천장에서 쓰다  積雨空林烟火遲[적우공림연화지]장맛비 내리는 빈 숲에 연기 더디 피어오르더니, 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명아주 삶고 기장밥 지어 동쪽 밭으로 보내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드넓은 논에는 백로 날아가고, 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울창한 여름 나무에선 꾀꼬리 지저귀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산속에서 고요를 익히며 무궁화꽃을 보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노규]소나무 밑에서 재계하며 아욱을 딴다네. 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시골 노인 남들과 자리다툼하며 지내왔거늘,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바다의 갈매기가 무슨 일로 다시 의심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夏日 하일 - 張耒(장뢰)

夏日 하일 - 張耒(장뢰)여름날 長夏江村風日清(장하강촌풍일청)긴 여름 강가 마을에 바람과 햇빛은 맑고, 簷牙燕雀已生成(첨아연작이생성)처마의 제비와 참새는 이미 태어나 자랐네. 蝶衣曬粉花枝午(접의쇄분화지오)한낮 꽃가지에서 나비 날개 가루 말리고, 蛛網添絲屋角晴(주망첨사옥각청)비 개니 집 모퉁이 거미줄에 실 더하네. 落落疏簾邀月影(낙락소렴요월영)성긴 발은 드문드문 달그림자 맞이하고, 嘈嘈虛枕納溪聲(조조허침납계성)빈 베개는 졸졸 계곡물 소리 받아들이네. 久斑兩鬢如霜雪(구반량빈여상설)오래도록 희끗하던 두 귀밑머리 눈서리와 같아지니, 直欲樵漁過此生(직욕초어과차생)그저 나무하고 물고기 잡으며 이 삶을 지내려 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江村 강촌-杜甫(두보)

江村 강촌-杜甫(두보)강가 마을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유)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긴 여름 강가 마을에는 일마다 한가롭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량상연)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老妻畫紙爲棋局(노처화지위기국)늙은 아내는 종이에 그려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어린 아이는 바늘 두드려 낚시 바늘 만드네. 多病所須惟藥物(다병소수유약물)많은 병에 필요한 건 다만 약물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미천한 몸이 이외에 또 무엇을 구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答李儋元錫 답이담원석-韋應物(위응물)

答李儋元錫 답이담원석-韋應物(위응물)이담에게 답하여 去年花裏逢君別(거년화리봉군별)지난해 꽃 속에서 그대를 만나 이별하였는데, 今日花開又一年(금일화개우일년)오늘 꽃이 피니 또 일 년이 되었구려. 世事茫茫難自料(세사망망난자료)세상사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 春愁黯黯獨成眠(춘수암암독성면)봄 시름 가득한 채 홀로 잠을 이룬다오. 身多疾病思田里(신다질병사전리)몸에 병은 많아 고향 생각뿐이고, 邑有流亡愧俸錢(읍유유망괴봉전)고을에 떠도는 백성들 있어 녹봉 받는 것이 부끄럽다오. 聞道欲來相問訊(문도욕래상문신)방문하러 오시려 한단 말 들었는데, 西樓望月幾回圓(서루망월기회원)서쪽 누각의 보름달은 몇 번이나 둥글었는지?[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旅懷 여회-崔塗(최도)

旅懷 여회-崔塗(최도)나그네의 회포 水流花謝兩無情(수류화사량무정)흐르는 물 지는 꽃 둘 다 무정하니,​送盡東風過楚城(송진동풍과초성)​봄바람 다 보내고 초 땅 성을 지난다네. 蝴蝶夢中家萬里(호접몽중가만리)​나비의 꿈속에 고향집은 만 리 밖에 있고, 杜鵑枝上月三更(두견지상월삼경)​두견새 우는 가지 위에 달은 삼경에 떠 있네. 故園書動經年絶(고원서동경년절)고향에서 오는 편지는 한 해 넘도록 끊겼고,​華髮春催兩鬢生(화발춘최양빈생)​흰머리 봄이 재촉하여 두 귀밑머리에 생겨나네. 自足不歸歸便得(자족불귀귀편득)돌아가지 못하는 것일 뿐 돌아가면 얻을 수 있으려니, 五湖烟景有誰爭(오호연경유수쟁)오호의 안개 낀 경치를 누구와 다투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