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州雜詩 (杜甫) 진주잡시
滿目悲生事(만목비생사) 눈에 가득 차는 건 살아가는 일의 서글픔 뿐
因人作遠遊(인인작원유) 사람으로 인하여 이 먼 데까지 오게 되었지.
遲廻度隴怯(지회도롱겁) 농판의 길을 겁먹으며 더디더디 돌아
浩蕩及關愁(호탕급관수) 하 많은 시름 안고 농관에 이르렀더니
水落魚龍夜(수락어룡야) 물 빠진 어룡천의 밤
山空鳥鼠秋(산공조서추) 산마저 텅 빈 조서산의 가을.
西征問烽火(서정문봉화)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며 전쟁 소식 묻다가
心折此淹留(심절차엄류) 마음 꺾어져 이곳에 눌러앉아 머무노라.
※이 시는 두보가 진주에 머물 때인 759년 가을에 지어졌다.
20수로 구성된 이 연작시는 내용이 다양한데 대체로 진주
일대의 풍물과 인물 당시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던 정세와
백성들의 질고 등을 노래한 것이다.
시대적 지역적 색채가 분명하여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료적 가치도 무척 높은 작품이다.
이 시는 두보가 진주에 와서 살게 된 이유가
전란 때문임을 밝힌 것이다.
20수의 연작시 가운데 제1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