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暮登四安寺種樓寄裴十迪 (杜甫) 저물녘 사안사 종루에 올라 배적에게

노년의 인생 2023. 12. 2. 16:47

暮登四安寺種樓寄裴十迪 (杜甫) 저물녘 사안사 종루에 올라 배적에게

 

暮倚高樓對雪峰(모의고루대설봉) 저물녘 높은 누각에 올라 눈 덮인 봉우리를 마주 보노라니

僧來不語自鳴鍾(승래불어자명종) 스님이 말없이 와서 혼자 종을 울리네.

孤城返照紅將斂(고성반조홍장렴) 외로운 성의 낙조는 붉은빛 스러져가는데

近巿浮煙翠且重(근불부연취차중) 근처 도시에서 피어난 연기 푸르고 짙네.

 

多病獨愁常闃寂(다병독수상격적) 병 많은 몸 홀로 시름겨워 항상 적적하고

故人相見未從容(고인상견미종용) 친구를 만날 때도 여유로운 적 없다네.

知君苦思緣詩瘦(지군고사연시수) 그대 괴롭게 시 짓느라 몸이 마른다는 것은 알지만

太向交遊萬事慵(태향교유만사용) 벗을 사귀는 데에는 지나치게 게으르기만 하구려.

 

※이 시는 761년에 신진현에 다시 갔을 때에 지은 것이다.

사안사는 신수선사가 세운 것으로 신진현 남쪽에 위치해 있다.

배적은 산림의 그윽한 은일을 노래한 시를 많이 지어서

종종 왕유와 비슷하다고 평가 되곤 한다.

대표작으로는 20수의 오언절구를 모은 <망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