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宿府 숙부 - 杜甫(두보)

노년의 인생 2025. 2. 13. 12:54

宿府 숙부 - 杜甫(두보)

숙직을 서는 깊은 밤에

 

清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깊은 가을의 봄부 막사는 우물가 오동 잎 소리로 썰렁한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홀로 자는 강가 성곽엔 밀랍 홰만 다 꺼져가네.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한밤 내내 들리는 뿔피리 소리는 슬픈 사연을 스스로 말하지만,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허공에 뜬 달빛은 저 아름다움을 누가 보아줄까?

 

風塵荏苒音書絕(풍진임염음서절)

험난한 세상을 울고 웃으며 살다 보니 집 소식이 감감해져,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낙엽 진 관문 요새가 적막하기만 하니 고향 길 나서기가 심히 어렵다네.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이미 참고 홀로 살아온 지가 십 년이나 된 일이니,

 

強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이 자리에 앉혀 좀 살 만하기는 해도.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