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效李義山體효이의산체-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6:09

效李義山體효이의산체-허난설헌(許蘭雪軒)

이의산의 체를 본받아

 

1.

鏡暗鸞休舞(경암란휴무)

거울에 먼지가 끼어 난새도 춤추지 않고

 

樑空燕不歸(량공연불귀)

빈 집이라서 제비도 돌아오지 않네.

 

香殘蜀錦被(향잔촉금피)

비단 이불엔 아직도 향기가 스며 있건만

 

淚濕越羅衣(누습월란의)

옷자락에는 눈물 자국이 젖어 있네.

 

楚夢迷蘭渚(초몽미란저)

님 그리는 단꿈은 물가에 헤매고

 

荊雲落粉闈(형운락분위)

형주의 구름은 궁궐에 감도는데.

 

西江今夜月(서강금야월)

오늘 밤 서강의 저 달빛은

 

流影照金微(유영조금미)

흘러 흘러서 임 계신 금미산에 비치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