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夢作 몽작-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20:31

夢作 몽작-허난설헌(許蘭雪軒)

꿈을 시로 짓다

 

橫海靈峰壓巨鼇(횡해영봉압거오)

바다에 뻗은 봉오리가 큰 자라를 누르고

 

六龍晨吸九河濤(육룡신흡구하도)

여섯용이 새벽에 구강의 파도를 삼켰네.

 

中天樓閣星辰近(중천루각성진근)

하늘에 솟은 다락이라 별에 가깝고

 

上界煙霞日月高(상계연하일월고)

노을 낀 하늘에는 해와 달이 높았네.

 

金鼎滿盛丹井水(금정만성단정수)

금솥에는 불로장생의 단정수가 가득하고

 

玉壇晴曬赤霜袍(옥단청쇄적상포)

옥단에는 날이 개어 붉은 도포를 말리고 있네.

 

蓬萊鶴駕歸何晩(봉래학가귀하만)

봉래산에 학 타고 가기가 어찌 이리 더딘지

 

一曲吹笙老碧桃(일곡취생로벽도)

늙은 벽도 아래로 피리를 불며 가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