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宿慈壽宮贈女冠숙자수궁증여관-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20:14

宿慈壽宮贈女冠숙자수궁증여관-허난설헌(許蘭雪軒)

자수궁에서 자며 여관에게 바치다

 

燕舞鸎歌字莫愁(연무앵가자막수)

제비처럼 춤추고 꾀꼬리처럼 노래하는데 이름은 막수라네.

 

十五嫁與富平侯(십오가여부평후)

나이 열다섯에 부평후에게 시집왔다네.

 

厭携瑤琴彈珠閣(염휴요금탄주각)

화려한 집에서 거문고 안고 실컷 타며

 

喜着花冠禮玉樓(희착화관예옥루)

화관을 즐겨 쓰고 옥황께 예를 올렸네.

 

琳館月明簫鳳下(임관월명소봉하)

구슬집에 달이 밝으면 퉁소 소리에 봉황새가 내려오고

 

綺窓雲散鏡鸞收(기창운산경난수)

창가에 구름이 흩어지면 거울에 새긴 난새도 걷혀졌네.

 

焚香朝暮空壇上(분향조모공단상)

아침저녁으로 단 위에 향을 피우건만

 

鶴背冷風一陣秋(학배냉풍일진추)

학 등에는 찬바람이 일어 어느덧 가을일세.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