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城堂월성당-金時習(김시습)
월성당에서
日落青山簫鼓鳴(일락청산소고명)
청산에 해는 지고 북소리 쓸쓸한데
邑人携酒自將迎(읍인휴주자장영)
읍 사람 술병 들고 몸소 와 맞이하네
悲風古木鳴鵰鶚(비풍고목명조악)
슬피 떠는 고목에선 수리가 울어대고
秋草荒庭間瑟笙(추초황정간슬생)
가을 풀 시든 뜰은 생황을 연주한다
千載英名同鳥沒(천재영명동조몰)
천년의 명성이야 새와 함께 가라앉고
一時靈迹爲妖生(일시영적위요생)
한때의 영험 자취 요괴 되어 살아난다
神遊古國那無恨(신유고국나무한)
옛 나라에 정신 놀매 어찌 한 없으리오
蚊水城頭長老檉(문수성두장노정)
모그내 성 머리엔 석류만이 익어 간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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