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月城堂월성당-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1. 18:30

月城堂월성당-金時習(김시습)

월성당에서

 

日落青山簫鼓鳴(일락청산소고명)

청산에 해는 지고 북소리 쓸쓸한데

 

邑人携酒自將迎(읍인휴주자장영)

읍 사람 술병 들고 몸소 와 맞이하네

 

悲風古木鳴鵰鶚(비풍고목명조악)

슬피 떠는 고목에선 수리가 울어대고

 

秋草荒庭間瑟笙(추초황정간슬생)

가을 풀 시든 뜰은 생황을 연주한다

 

千載英名同鳥沒(천재영명동조몰)

천년의 명성이야 새와 함께 가라앉고

 

一時靈迹爲妖生(일시영적위요생)

한때의 영험 자취 요괴 되어 살아난다

 

神遊古國那無恨(신유고국나무한)

옛 나라에 정신 놀매 어찌 한 없으리오

 

蚊水城頭長老檉(문수성두장노정)

모그내 성 머리엔 석류만이 익어 간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