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德王陵선덕왕릉-金時習(김시습)
선덕 여왕의 무덤에서
君不見(군불견)그대 보지 못했는가
呂氏憑陵漢室時(여씨빙릉한실시)
여씨가 한 왕실을 멋대로 할 제
漢室岌岌嗟將危(한실급급차장위)
한 왕실 아슬아슬 위태롭던 걸
又不見(우불견)또 보지 못했는가
武氏鴟張唐帝家(무씨치장당제가)
무씨가 당 황제 집안 득세하던 날
唐家功業終紛挐(당가공업종분나)
당나라 공업이 결국 어지럽던 일
由來哲婦必傾城(유래철부필경성)
예부터 잘난 여인 나라를 기울이니
婦有長舌厲非經(부유장설려비경)
아낙의 혀가 길면 화 아니 가벼웠네
新羅女主名善德(신라여주명선덕)
신라의 여왕이라 이름은 선덕인데
治則無聞崇怪慝(치즉무문숭괴특)
치적은 무엇인가, 괴특함을 숭봉했네
一生好事無與比(일생호사무여비)
일생의 호사는 견줄 데가 없으니
大喜浮屠神異事(대희부도신이사)
부처의 신이한 일 좋아했지
死猶不悛瘞兜率(사유불전예도솔)
죽어서도 변함없이 도솔천에 묻혔으니
狼山之南神所室(낭산지남신소실)
낭산의 남쪽을 처소로 삼았다오
馴致新羅自滅亡(순치신라자멸망)
뒷날 신라가 멸망에 이른 것은
只緣侫佛爲濫觴(지연녕불위람상)
부처에게 영합함이 시원이라네
而今原野有培塿(이금원야유배루)
아직껏 언덕에는 무덤이 남아 있어
荊棘叢中狐兎走(형극총중호토주)
갈대숲 속에는 여우 토끼 내달린다
百年好事但留名(백년호사단류명)
100년 뒤의 일이야 이름만 남는 법
遺臭遺芳人所評(유취유방인소평)
잘했고 못했고는 사람들이 평가하리
但得功業一生足(단득공업일생족)
공업을 얻는다면 일생이 족하리니
衣薪棄野亦不惡(의신기야역불악)
풀에 싸여 버려져도 마다하지 않는구나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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