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陪王侍御宴通泉東山野亭(杜甫) 왕시어를 모시고 통천 동산의 야정에서 잔치하다

陪王侍御宴通泉東山野亭(杜甫) 왕시어를 모시고 통천 동산의 야정에서 잔치하다 江水東流去(강수동류거)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淸樽日復斜(청준일부사) 맑은 술잔엔 해가 다시 기운다. 異方同宴賞(이방동연상) 이역에서 잔치를 함께함이여 何處是京華(하처시경화) 어느 곳이 장안이런가. 亭景臨山水(정경림산수) 정자 그림자 산수에 임하고. 村煙對浦沙(촌연대포사) 마을 연기 강가 모래밭을 마주하여 피어오른다. 狂歌遇形勝(광가우형승) 빼어난 경치를 만나 미친 듯 노래하나니 得醉卽爲家(득취즉위가) 취할 수 있으면 그곳이 집이 아닌가. ※이 시는 보응 원년 통천현에 있을 당시 지은 것이다. 왕시어는 경사에서 온 생평 미상의 인물로 현령이 그를 위해 잔치를 배설하였고 두보에게 함께 참석해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두보는 잔..

한시 2024.02.29

通泉縣署壁後薛少保畫鶴 (杜甫) 통천현 관서 건물 벽 뒤 설소보의 학 그림

通泉縣署壁後薛少保畫鶴 (杜甫) 통천현 관서 건물 벽 뒤 설소보의 학 그림 薛公十一鶴(설공십일학) 설공의 열한 마리 학 皆寫靑田眞(개사청전진) 모두가 청전의 참모습을 그렸다. 畫色久欲盡(화색구욕진) 그림의 색깔은 오래되어 다 바래가지만 蒼然猶出塵(창연유출진) 고색창연하여 먼지를 벗어났다. 低昂各有意(저앙객유의) 고개 숙이나 드나 제각기 뜻이 있어. 磊落如長人(유적부수변) 우뚝하니 마치 키 큰 사람 같다. 佳此志氣遠(가차지기원) 이처럼 원대한 뜻과 기상을 아름답다 여기니 豈惟粉墨新(기유분묵신) 어찌 한갓 분묵이 새로워서이겠는가? 萬里不以力(만리불이력) 만 리를 가도 힘을 쓰지 않고. 群遊森會神(군유삼회신) 무리 지어 노닐 때는 엄숙히 신기가 모인 듯. 威遲白鳳態(위지백봉태) 줄 지어 늘어선 것이 흰 봉황의 ..

한시 2024.02.29

觀薛稷少保書畫壁 (杜甫) 태자소보 설직의 글씨와 벽화를 보다

觀薛稷少保書畫壁 (杜甫) 태자소보 설직의 글씨와 벽화를 보다 少保有古風(소보유고풍) 소보에게 고풍이 있으니 得之陝郊篇(득지섬교편) 섬교편에 그것이 드러나 있다. 惜哉功名忤(석재공명오) 애석 하구나 공명이 어긋나 但見書畫傳(단견서화전) 다만 서화만 전해지는 것을 보게 되다니. 我遊梓州東(아유재주동) 나는 재주 동쪽을 노닐고 있는데 遺跡涪水邊(유적부수변) 남은 자취가 부강 가에 있구나. 畫藏靑蓮界(화장청련계) 그림은 사찰에 보관되어 있고 書入金牓懸(서입금방현) 글씨는 걸린 금빛 편액에 들어있다. 仰看垂露姿(앙간수로자) 이슬이 드리운 듯한 글씨체를 올려다보니. 不崩亦不騫(불붕역불건) 무너지지도 이지러지지도 않았거니와. 鬱鬱三大字(울울삼대자) 힘찬 세 개의 큰 글자를 蛟龍岌相纏(교룡급상전) 교룡이 높이 서로 휘..

한시 2024.02.29

過郭代公故宅 (杜甫) 곽대공 고택을 들르다

過郭代公故宅 (杜甫) 곽대공 고택을 들르다 豪俊初未遇(호준초미우) 호걸도 당초 불우했을 때는 其迹或脫略(기적혹탈략) 그 행적이 혹 경솔하기도 하니. 代公尉通泉(대공위통천) 대공이 통천의 현위하기도 하니 放意何自若(방의하자약) 멋대로 함이 어찌 그리 태연자약했던가. 及夫登袞冕(급부등곤면) 곤면의 자리에 오르게 되자 直氣森噴薄(직기삼분박) 바른 기운 삼연하게 발산하여. 磊落見異人(뢰락견이인) 씩씩한 그 모습이 기인을 보는 듯하니 豈伊常情度(기이상정탁) 어찌 상정으로 이를 헤아리겠는가? 定策神龍後(정책시룡후) 신룡 후에 책략을 정하니. 宮中翕淸廓(궁중흡청곽) 궁중이 일치하여 깨끗이 하였다. 俄頃辨尊親(아경변존친) 곧 존친의 의리가 분변되었으니 指揮存顧託(지휘존고탁) 지휘함에 부탁한 일을 유의하였음이라. 群公有..

한시 2024.02.29

通泉驛南去通泉縣十五里山水作(杜甫) 통천역 남쪽으로 통천현에서 시오리 떨어진 산수를 보고 짓다

通泉驛南去通泉縣十五里山水作(杜甫) 통천역 남쪽으로 통천현에서 시오리 떨어진 산수를 보고 짓다 溪行衣自濕(계행의자습) 물가를 걸으니 옷이 절로 젖고 亭午氣始散(정오기시산) 한낮에야 습기 비로소 흩어진다. 冬溫蚊蚋集(동온문예집) 겨울 따뜻하니 모기 모이고 人遠鳧鴨亂(인원부압란) 사람 멀어 오리 어지럽다. 登頓生曾陰(등돈생증음) 층층 구름 이는 곳 오르내리고 敧傾出高岸(기경출고안) 구불구불 높은 언덕을 나간다. 驛樓衰柳側(역루쇠류측) 역루는 시든 버들 옆 縣郭輕煙畔(현곽경연반) 현성은 가벼운 이내 가. 一川何綺麗(일천하기려) 한 줄기 시내 얼마나 고운가. 盡日窮壯觀(진일궁장관) 종일 장관을 다 본다. 山色遠寂寞(산색원적막) 산색은 멀리 적막하고 江光夕滋漫(강광석자만) 강 빛 저녁에 가득하다. 傷時愧孔父(상시괴..

한시 2024.02.29

早發射洪縣南途中作 (杜甫) 아침에 사홍현을 출발하여 남쪽 길에서 짓다

早發射洪縣南途中作 (杜甫) 아침에 사홍현을 출발하여 남쪽 길에서 짓다 將老憂貧窶(장로우빈구) 늘그막에 빈궁함을 근심해보지만 筋力豈能及(근력기능급) 어찌 근력이 미칠 수 있겠는가. 征途乃侵星(정도내침성) 새벽별 보며 먼 길 나서니 得使諸病入(극사제병입) 온갖 병이 들어오네. 鄙人寡道氣(비인과도기) 비루한 몸 도인의 기질이 부족하여 在困無獨立(재곤무독립) 곤궁함에 처하여 홀로 설 수 없으니. 俶裝逐徒旅(숙장축도려) 행장 꾸려 나그네 무리를 쫓아 達曙凌險澀(달서릉험삽) 동이 트도록 험한 곳을 넘어가네. 寒日出霧遲(한일출무지) 차가운 해 안개를 더디게 헤쳐 나오고. 淸江轉山急(청강전산급) 맑은 강은 산을 급하게 돌아간다. 僕夫行不進(복부행부진) 마부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駑馬若維縶(노마약유집) 노둔한 말은 줄..

한시 2024.02.29

奉贈射洪李四丈 (杜甫) 사홍현 이사 어르신께 받들어 드리다

奉贈射洪李四丈 (杜甫) 사홍현 이사 어르신께 받들어 드리다 丈人屋上烏(장인옥상오) 어르신 집 위의 까마귀여 人好烏亦好(인호오역호) 사람이 좋으니 까마귀 또한 좋다네. 人生意氣豁(인생의기활) 인생의 있어 의기의 활달함이란 不在相逢早(부재상봉조) 서로 일찍 만남에 있는 것은 아니라네. 南京亂初定(남경난초정) 남경의 난이 갓 평정된 터라 所向色枯槁(소향색고고) 향하는 곳마다 기색이 말랐는데. 遊子無根株(유자무근주) 떠도는 몸 뿌리가 없어 茅齋付秋草(모재부추초) 초옥은 가을 풀에 부쳐뒀네. 東征下月峽(동정하월협) 동쪽으로 가서 월협을 내려가. 挂席窮海島(괘석궁해도) 돛을 올려 바다 섬에 다 가려하나. 萬里須十金(만리수십금) 만 리 길에 10금이 필요하고 妻孥未相保(처노미상보) 처자식조차 미처 돌보지 못하고 있는..

한시 2024.02.29

謁文公上方 (杜甫) 문공의 절을 예방하다

謁文公上方 (杜甫) 문공의 절을 예방하다 野寺隱喬木(야사은교목) 들 절은 높은 나무에 숨어 있고 山僧高下居(산승고하거) 산승은 높고 낮은 곳에 살고 있네. 石門日色異(석문일색이) 석문은 햇빛이 다르고 絳氣橫扶疎(강기횡부소) 붉은 기운이 나뭇가지에 비껴있네. 窈窕入風磴(요조입풍등) 깊숙이 바람 이는 돌길로 들어가니 長蘿紛卷舒(장라분권서) 긴 여라 넝쿨이 말렸다 펼쳤다 어지럽네. 庭前猛虎臥(정전맹호와) 뜰 앞 맹호가 누워있는 곳 遂得文公廬(수득문공려) 마침내 문공의 처소에 이르렀네. 俯視萬家邑(부시만가읍) 만가의 고을이 내려다보이고 煙塵對階除(연진대계제) 연기와 먼지는 섬돌을 마주하고 있는데. 吾師雨花外(오사우화외) 법사께서는 꽃비를 내리는 일 외에는 不下十年餘(불하십년여) 십여 년 세월 산을 내려가지 않으..

한시 2024.02.28

陳拾遺故宅 (杜甫) 진습유의 옛 저택

陳拾遺故宅 (杜甫) 진습유의 옛 저택 拾遺平昔居(습유평석거) 습유께서 예전에 거처하시던 大屋尙修椽(대옥상수연) 큰 가옥에는 아직도 기다란 서까래. 悠揚荒山日(유양황산일) 황량한 산에 해는 아련히 저물고 慘澹故園煙(참담고원연) 옛 뜰에 안개가 참담하다. 位下曷足傷(위하갈족상) 관직 낮다고 어찌 슬퍼할 것 있으랴? 所貴者聖賢(소귀자성현)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성현이로다. 有才繼騷雅(유재계소아) 재주 있어 와 를 이었고 哲匠不比肩(철장불비견) 훌륭한 장인도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나니. 公生揚馬後(공생양마후) 공께서 양웅과 사마상여의 뒤에 태어났어도 名與日月懸(명여일월현) 명성은 일월과 함께 걸렸다. 同遊英俊人(동유영준인) 함께 노닐던 영준한 사람들은 多秉輔佐權(다병보좌권) 대부분은 임금을 보좌하는 권력을 지..

한시 2024.02.28

冬到金華山觀因得故拾遺陳公學堂遺跡 (杜甫) 겨울에 금화산의 도관에 이르렀다가 고 진습유의 학당 유적을 만나다

冬到金華山觀因得故拾遺陳公學堂遺跡 (杜甫) 겨울에 금화산의 도관에 이르렀다가 고 진습유의 학당 유적을 만나다 涪右衆山內(부우중산내) 부강 서쪽 여러 산 가운데 金華紫崔嵬(금화자최외) 금화산이 붉게 높이 솟았네. 上有蔚藍天(상유울람천) 위에는 푸른 하늘이 있고 垂光抱瓊臺(수광포경대) 드리운 빛은 경대를 안았네. 繫舟接絶壑(계주접절학) 배를 매어 깊은 골짜기에 대고 杖策窮縈回(정책궁영회) 지팡이 짚고서 굽이진 산길을 다하였네. 四顧俯層巓(사고부층전) 사방 돌아보니 층층 산꼭대기 내려다보이고 淡然川谷開(담연천곡개) 어렴풋하게 내와 골이 펼쳐 있네. 雪嶺日色死(설령일색사) 설령엔 해가 빛을 잃었고. 霜鴻有餘哀(상홍유여애) 기러기 울음소리엔 슬픔이 끝이 없네. 焚香玉女跪(분향옥녀궤) 향 피우는 옥녀 무릎을 꿇었고 ..

한시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