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 (淑善翁主) 문득생각나서
我生三十六(아생삼십육) 내 나이 서른여섯
孤露何太早(고로하태조) 어찌 일찍부터 이리 외로운가
庚申天崩後(경신천붕후) 경신년에 하늘이 무너진 뒤에
所恃惟慈宮(소시유자궁) 오로지 어마마마 의지 했었지.
壬午又罔極(임오망극) 임오년에 망극한 일 또 당하니
此身復何依(차신복하의) 이 몸은 또 다시 누구를 의지하리
年年當此日(년년당차일) 해마다 이 날을 당하고 보면
但切悲慟心(단절비통심) 다만 간절하고 비통한 마음뿐이네
今朝在此處(금조재차처) 오늘 아침 이곳에 와서 보건대
又倍感舊懷(우배감구회) 옛 감회는 갑절로 복받치누나
惟以慰慰者(유이위위자) 그 오직 위로가 되어 주느니
兩殿偏垂恩(양전편수은) 양전께서 너른 은총 베푸시는 일
皆妄心中悲(개망심중비) 이마음의 슬픔을 모두 잊고서
榮欣過此日(영흔과차일) 영광과 기쁨으로 오늘을 지내보자
숙선옹주(淑善翁主):1793~1836 정조의 따님이며
어머니는 수빈(綏嬪)박씨 .
홍현주(洪顯周 1793~1865)의 부인으로
문집인 의언실권은 홍현주의 시문집에 함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