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搖落 (杜甫) 나뭇잎은 흔들리며 떨어지고

노년의 인생 2023. 11. 22. 19:09

搖落 (杜甫) 나뭇잎은 흔들리며 떨어지고

 

搖落巫山暮(요락무산모) 나뭇잎이 흔들리며 떨어지는 무산의 저물녘

漢江東北流(한강동북류) 차가운 강이 동북으로 흐르는데.

烟塵多戰鼓(연진다전고) 연기와 먼지 속에서 전고 소리 잦고

風浪少行舟(풍랑소행주) 풍랑이 거세어 다니는 배 들물다.

 

鵝費羲之墨(아비희지묵) 거위는 왕희지의 묵적을 허비하고

貂餘季子裘(초여계자구) 담비는 소진의 해진 갖옷으로 남고 말겠지.

長懷報明主(장회보명주) 영명하신 군주께 보답하리라 늘 그려왔건만

臥病復高秋(와병부고추) 병들어 누운 몸 다시 기주의 늦가을을 맞았네.

 

※이 시는 767년 가을에 기주에서 지어졌다.

이 해 9월에 토번이 빈주와 영주를 노략질하여 장안 사람들이

긴장하였는데 두보는 무산의 저물녘 경치를 대하고 시절을 아파하며

병들어 누운 몸이라 군주의 은혜에 보답할 길이 막막함을

이 시를 통해 노래하였다.

2수의 연작시 가운데 제2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