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嚴鄭公堦下新松 (杜甫) 엄정공댁 섬돌 아래에 새로 심은 소나무

노년의 인생 2023. 12. 2. 11:01

嚴鄭公堦下新松 (杜甫) 엄정공댁 섬돌 아래에 새로 심은 소나무

 

弱質豈自負(약질기자부) 유약한 가지며 줄기 어찌 스스로 뽐낼 수 있는 것이랴!

移根方爾瞻(이근방이첨) 이곳으로 뿌리 옮기게 되었기에 비로소 너를 바라보게 된 것.

細聲侵玉帳(세성침옥장) 가느다란 소리는 막부의 옥휘장 안으로 들고

疏翠近珠簾(소취근주렴) 성긴 비취빛 잎사귀는 주렴에 가까운데.

 

未見紫烟集(미견자연집) 아직 자줏빛 안개 모여드는 게 보이지 않으니

虛蒙淸露霑(허몽청로점) 맑은 이슬이 적셔준 은택만 부질없이 입게 되었구나.

何當一百丈(하당일백장) 어느 때나 백길 높이로 자라

攲蓋擁高簷(기개옹고첨) 비스듬한 덮개가 되어 높다란 집을 에워싸려뇨?

 

※이 시는 764년 가을에 지어졌는데 당시 두보는

엄정공 곧 엄무의 막부에 있었다.

섬돌 아래 발치에 새로 심은 소나무를 자기 자신에

비유하면서 직분을 끝까지 지키며 공을 세우겠다는 뜻을 피력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