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時詞 사시사-허난설헌(許蘭雪軒)
사계절 노래
春
院落深沈杏花雨(원락심침행화우)
그윽한 뜨락에 비는 내리고
流鸎啼在辛夷塢(유앵제재신이오)
목련 핀 언덕에선 꾀꼬리가 우네.
流蘇羅幕襲春寒(유소라막습춘한)
수실 늘어진 비단 휘장으로 봄추위가 스며드는데
博山輕飄香一縷(박산경표향일루)
박산 향로에선 한 줄기 향연기가 하늘거리네.
美人睡罷理新粧(미인수파리신장)
미인이 잠에서 깨어나 새 단장을 매만지니
香羅寶帶蟠鴛鴦(향라보대반원앙)
향그런 비단띠에는 원앙이 수 놓였네.
斜捲重簾帖翡翠(사권중렴첩비취)
겹발을 걷고서 비취이불도 개어 놓고
懶把銀箏彈鳳凰(나파은댕탄봉황)
시름없이 은쟁을 안고 봉황곡을 타네.
金勒雕鞍去何處(금륵조안거하처)
금굴레에 안장 타신 님은 어디 가셨나
多情鸚鵡當窓語(다정앵무당창어)
정다운 앵무새는 창가에서 속삭이네.
草粘戱蝶庭畔迷(초점희접정반미)
풀섶에 날던 나비 뜨락으로 살아지더니
花罥遊絲闌外舞(화견유사란외무)
난간 밖 아지랑이 낀 꽃에서 춤추네.
誰家池館咽笙歌(수가지관인생가)
뉘 집 연못가에서 피리 소리 흐느끼는데
月照美酒金叵羅(월조미주금파라)
금 술잔 에는 달이 비치네.
愁人獨夜不成寐(수인독야불성매)
시름겨워 밤새 홀로 잠 못 이뤘으니
曉起鮫綃紅淚多(효기교초홍루다)
새벽에 일어나면 명주수건에 눈물자국만 가득하리라.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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