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城懷古 월성회고 - 金時習
월성에서 옛일을 떠올리다
梓漆扶疏生野煙(재칠부소생야연)
가래 옻 나무숲서 들안개 피어나니
千年文物想依然(천년문물상의연)
천 년의 신라 문물 지금도 그대론 듯
人非事去山猶在(인비사거산유재)
사람 일 사라져도 산은 아직 남았으니
花落鳥啼春正憐(화낙조제춘정련)
꽃 지고 새가 우는 봄 한 철 서글퍼라
狼狽南宮秋索索(랑패남궁추색색)
낭패 본 남궁에는 가을 잎들 떨리는데
投降北岳草芊芊(투강북악초천천)
투항한 북악에는 잡초들만 무성하다
悠悠往事如莊夢(유유왕사여장몽)
아득한 옛일이여 한바탕 꿈 같으니
問着漁樵殊惘然(문착어초수망연)
어부와 나무꾼은 그 사연 모르리라.
[출처]김시습시선 이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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