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亭 翫月對友 동정 완월대우- 金時習(김시습)
동정에서 달을 보며 벗과 마주하다
此夜東亭月正圓(차야동정월정원)
오늘 밤 동정 위로 보름달 떠오르니
異鄉節物倍依然(이향절물배의연)
타향의 객회런가 애틋함 곱정이네
滿庭黃葉無人掃(만정황엽무인소)
뜰 가득 낙엽들은 쓰는 이 없건마는
一道川聲擾客眠(일도천성요객면)
한 줄기 물소리만 나그네 잠 흔드누나
莫語前朝情感慨(막어전조정감개)
옛 왕조 지난 일을 슬프게 탄식 마오
且看今夕桂嬋姸(차간금석계선연)
이 저녁 계수나무 저리도 고운 것을
天涯飄泊行裝淡(천애표박행장담)
하늘 끝에 떠다니니 봇짐은 단출하고
只有詩囊背後懸(지유시낭배후현)
시 담은 자루만이 등 뒤에 매달렸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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