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諍碑 무쟁비-金時習(김시습)
분황사 무쟁비
君不見(군불견)그대는 아는가
新羅異僧元旭氏(신라이승원욱씨)
신라 이승 원욱 씨를
剔髮行道新羅市(척발행도신라시)
머리 깎고 신라 저자 돌아다녔지
入唐學法返桑梓(입당학법반상재)
당나라에 유학 가다 고향에 돌아왔고
混同緇白行閭里(혼동치백행여리)
승복 평복 섞어 입고 마을을 다니었네
街童巷婦得容易(가동항부득용이)
길거리 아이 아낙 누구나 쉽게 보아
指云誰家誰氏子(지운수가수씨자)
어느 집 아무개라 가리키며 수군댔네
然而密行大無常(연이밀행대무상)
하지만 그의 밀행 비범하기 그지없어
騎牛演法解宗旨(기우연법해종지)
소 탄 채 강설하며 종지를 풀어냈네
諸經疏抄盈巾箱(제경소초영건상)
불경을 주석한 글 상자에 가득하니
後人見之爭仰企(후인견지쟁앙기)
뒷사람 이를 보고 다투어 우러른다
追封國師名無諍(추봉국사명무쟁)
국사에 추봉되매 이름은 무쟁이라
勤彼貞珉頗稱美(근피정민파칭미)
옥돌을 다듬으니 칭송이 자자해라
碣上金屑光燐燐(갈상금설광린린)
비석 위 금빛 글자 반짝반짝 빛이 나고
法畫好辭亦可喜(법화호사역가희)
글과 글씨 훌륭하니 그 또한 기쁘다네
我曹亦是善幻徒(아조역시선환도)
우리도 남 못잖은 중의 신세라
其於幻語商略矣(기어환어상략의)
불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但我好古負手讀(단아호고부수독)
옛글 좋아 뒷짐 지고 읽는 정도니
吁嗟不見西來士(우차불견서래사)
서방서 온 달마도 만나진 못했다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芬皇寺石塔분황사석탑- 金時習(김시습) (0) | 2025.03.10 |
---|---|
東亭 翫月對友 동정 완월대우- 金時習(김시습) (0) | 2025.03.10 |
蚊川 문천-金時習(김시습) (0) | 2025.03.10 |
故城址 고성지-金時習(김시습) (0) | 2025.03.10 |
賓賢樓빈현루-金時習(김시습) (0)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