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東亭 翫月對友 동정 완월대우- 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0. 18:46

東亭 翫月對友 동정 완월대우- 金時習(김시습)

동정에서 달을 보며 벗과 마주하다

 

此夜東亭月正圓(차야동정월정원)

오늘 밤 동정 위로 보름달 떠오르니

 

異鄉節物倍依然(이향절물배의연)

타향의 객회런가 애틋함 곱정이네

 

滿庭黃葉無人掃(만정황엽무인소)

뜰 가득 낙엽들은 쓰는 이 없건마는

 

一道川聲擾客眠(일도천성요객면)

한 줄기 물소리만 나그네 잠 흔드누나

 

莫語前朝情感慨(막어전조정감개)

옛 왕조 지난 일을 슬프게 탄식 마오

 

且看今夕桂嬋(차간금석계선연)

이 저녁 계수나무 저리도 고운 것을

 

天涯飄泊行裝淡(천애표박행장담)

하늘 끝에 떠다니니 봇짐은 단출하고

 

只有詩囊背後懸(지유시낭배후현)

시 담은 자루만이 등 뒤에 매달렸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