橡媼歎(皮日休) 도토리 줍는 할머니의 탄식 秋深橡子熟(추심상자숙) 가을 깊어 도토리가 익어,散落榛蕪岡(산락진무강) 나무와 풀 우거진 언덕에 여기저기 떨어지니,傴僂黃髮媼(구루황발온) 허리 굽은 반백 머리 할머니가拾之踐晨霜(습지천신상) 아침 서리 밟으며 그걸 줍고 있네.移時始盈掬(이시시영국) 한참을 주워야 겨우 한 줌,盡日方滿筐(진일방만광) 하루 종일 주워야 겨우 한 광주리 차네,幾曝復幾蒸(기폭복기증) 잘 말리고 잘 쪄 가지고,用作三冬糧(용작삼동량) 한 겨울의 양식을 삼네.山前有熟稻(산전유숙도) 산 아래에는 잘 익은 벼가 있어,紫穗襲人香(자수습인향) 자줏빛 이삭에선 사람들에게 향기를 뿜고 있네.細獲又精舂(세확우정용) 이 벼를 잘 거두어서 곱게 찧어 놓으면,粒粒如玉瑭(립립여옥당) 한 알 한 알이 귀고리 옥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