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2 3

橡媼歎(皮日休) 도토리 줍는 할머니의 탄식

橡媼歎(皮日休) 도토리 줍는 할머니의 탄식 秋深橡子熟(추심상자숙) 가을 깊어 도토리가 익어,散落榛蕪岡(산락진무강) 나무와 풀 우거진 언덕에 여기저기 떨어지니,傴僂黃髮媼(구루황발온) 허리 굽은 반백 머리 할머니가拾之踐晨霜(습지천신상) 아침 서리 밟으며 그걸 줍고 있네.移時始盈掬(이시시영국) 한참을 주워야 겨우 한 줌,盡日方滿筐(진일방만광) 하루 종일 주워야 겨우 한 광주리 차네,幾曝復幾蒸(기폭복기증) 잘 말리고 잘 쪄 가지고,用作三冬糧(용작삼동량) 한 겨울의 양식을 삼네.山前有熟稻(산전유숙도) 산 아래에는 잘 익은 벼가 있어,紫穗襲人香(자수습인향) 자줏빛 이삭에선 사람들에게 향기를 뿜고 있네.細獲又精舂(세확우정용) 이 벼를 잘 거두어서 곱게 찧어 놓으면,粒粒如玉瑭(립립여옥당) 한 알 한 알이 귀고리 옥만 ..

한시 2024.08.22

卒妻怨(皮日休) 졸병 처의 원한

卒妻怨(皮日休) 졸병 처의 원한 河湟戍卒去(하황수졸거) 하황지방으로 수자리 살러 간 졸병들은,一半多不回(일반다불회) 태반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네.家有半菽食(가유반숙식) 집에서는 잡곡밥이나 먹고 지내는데,身爲一囊灰(신위일낭회) 그의 몸은 한 자루 재가 되어 버렸네.官吏按其籍(관리안기적) 관리들은 그의 병적을 찾아,伍中斥其妻(오줄척기처) 군인가족 중에서 그의 처를 빼어버리네.處處鲁人髽(처처노인좌) 곳곳에 상 당한 머리 모양의 부인 보이고,家家杞婦哀(가가기부애) 집집마다 남편 잃은 부인 애통하고 있네.少者任所歸(소자임소귀) 젊은 여자들은 되는대로 다시 시집간다지만,老者無所攜(노자무소휴) 늙은 여자들은 의지할 곳도 없네.况當札瘥年(황당찰차년) 더욱이 역병까지 겹쳐 많은 사람들이 죽게되니,米粒如瓊瑰(미립여경괴)..

한시 2024.08.22

常思李白(貫休) 늘 이백을 생각함

常思李白(貫休) 늘 이백을 생각함 常思李太白(상사이태백) 늘 생각컨대 이태백은,仙筆驅造化(선필구조화) 신선 같은 글솜씨로 조화를 부렸지.玄宗致之七寶牀(현종치지칠보상) 현종이 그에게 칠보로 장식된 걸상을 권했는데,虎殿龍樓無不可(호전용누무불가) 호랑이 조각 있는 궁전하며 용 새긴 누각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을 것 없었지.一朝力士脫靴後(일조역사탈화후) 어느 날 고역사에게 자기 신발을 벗기게 한 뒤로는,玉上靑蠅生一箇(옥상청승생일개) 그의 원한으로 옥돌위에 위에 앉은 쉬파리 한 마리 앉은 꼴 되었지.紫皇案前五色麟(자황안전오색린) 하느님 책상 앞에 매여 있던 오색의 기린이,忽然掣斷黃金鎖(홀연체단황금쇄) 갑자기 황금 쇠사슬을 끊고 달아나듯 그는 조정을 떠났네.五湖大浪如銀山(오호대랑여은산) 여러 호수의 큰 물결은 은산처..

한시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