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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행(桃源行)」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

「도원행(桃源行)」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 ❖-해제도연명이 「도화원기(桃花源記)」를 쓴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도화원의 고사(故事)를 시문으로 남겼다.대표적인 작품으로 왕유의 「도원행(桃源行)」한유의 「도원도(桃源圖)」왕안석의 「도원행(桃源行)」등이 있다.왕안석은 그의 시에서 도화원을 신선 세계가 아닌, 아들 손자를 낳아 대를 이어 살면서 혼란에 고통 받지 않는 이상적 생활 터전으로 그리고 있다. ❖- 역주望夷宮中鹿爲馬, 망이궁 안에서 사슴은 말이 되었고,秦人半死長城下. 진나라 사람들은 장성 쌓다가 반은 죽었다.避時不獨商山翁, 혼란한 때를 피했던 이들이 상산의 노인들만이 아니었으니,亦有桃源種桃者. 또한 도화원에서 복숭아 심던 이들도 있었다.此來種桃經幾春, 이후로 복숭아 심은 지 몇 해가 흘렀을까,採花食..

한시 2024.08.31

「도화원시(桃花源詩)」도연명(陶淵明)

「도화원시(桃花源詩)」도연명(陶淵明) ❖-해제이 작품은 도연명이 「도화원기(桃花源記)」의 이상(理想)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압박과 전란이 없는 곳에서 편안히 생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바람과이상을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 역주嬴氏亂天紀, 진시황이 하늘의 법도를 어지럽혀,賢者避其世. 현자들이 세상을 피했다.黃綺之商山, 하황공과 기리계는 상산으로 갔고,伊人亦云逝. 이 사람들도 역시 떠났다.往跡浸復湮, 떠난 자취는 점차 다시 사라졌고,來逕遂蕪廢. 왔던 길도 마침내 거칠어져 없어졌네.相命肆農耕, 서로 알려서 농사에 힘쓰고,日入從所憩. 해지면 쉴 곳으로 돌아간다.桑竹垂餘蔭, 뽕과 대나무는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고,菽稷隨時藝. 콩과 기장은 때에 맞춰 심는다.春蠶收長絲, 봄누에 쳐서 긴 명주실 거두고,秋熟靡王稅..

한시 2024.08.31

복숭아꽃이 핀 수원(水源)의 기문「도화원기(桃花源記)」

복숭아꽃이 핀 수원(水源)의 기문「도화원기(桃花源記)」 ❖-해제421년 도연명의 나이 57세에 지은 작품이다.동진(東晉) 왕조가 송(宋)으로 교체되고 동진의 마지막 군주인 공제(恭帝)가시해된 후 현실에 대한 절망과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 복합되어 나온걸작으로 「도화원시(桃花源詩)」와 함께 지어졌다.노자와 장자가 추구한‘소국과민(小國寡民)’의 이상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오랜 농촌 생활 가운데서 얻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살려서 그려낸도화원은, 이후 동양적 유토피아의 전형(典型)이 되었다. ❖- 역주晉太元中, 진나라 태원 연간에,武陵人捕魚爲業, 무릉 사람이 고기를 잡아 생활하였는데,綠溪行,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忘路之遠近. 길을 얼마나 왔는지 잊어버렸다.忽逢桃花林, 홀연 복숭아나무 숲을 만났는데,夾岸數百步. ..

한시 2024.08.31

「독귀거래사(讀歸去來辭)」고려(高麗) 이색(李穡, 1328~1396)

「독귀거래사(讀歸去來辭)」고려(高麗) 이색(李穡, 1328~1396) ❖-해제이색이 조선 개국 후에 은거하면서 지은 시이다.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마지막 연을 그대로 끌어다 시의 첫 구로 쓰고 있음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뜻을 계승하고자 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이해된다.마지막 구절에서 ‘문 닫고 그저「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읽는다’라고 하여 첫 구절에서 밝힌 ‘저 천명을 즐기니 다시 무엇을 의심 하리오’ 라는 달관을 배우고자 하는 노년의 지향을 밝히고 있다.시구 중에 ‘산하개(山河改)’로 왕조 교체를 의미하고 ‘문항요료(門巷寥寥)’로 망국지민(亡國之民)으로서의 고독한 신세를 의미하고, ‘일월지(日月遲)’로 자신의 노년을 의미하고 있다. ❖- 역주樂夫天命復奚疑, ‘저 천명을 즐김에 다시 ..

한시 2024.08.31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고려(高麗) 이인로(李仁老, 1152~1220)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고려(高麗) 이인로(李仁老, 1152~1220) ❖-해제이 글도 “도연명의「귀거래해사」의 운을 따라 구성하였지만 의경(意境)은 소식의「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를 따른 것이다.이인로의 경우도 소식처럼 당시에 그가 처한 환경[무신집권으로 인한 정치적 좌절 등]때문이었겠지만 도연명이 「귀거래사」에서 보인 담담하고 고상한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그러나 이 글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화운한 우리나라 최초의 작품이라는데에 의미가 있다. ❖- 역주歸去來兮. 돌아가리라.陶潛昔歸吾亦歸. 도잠이 옛날에 돌아갔듯이 나 또한 돌라가리라.得隍鹿而何喜, 해자의 사슴을 얻은들 무엇이 기쁘며,失塞馬而奚悲. 변새의 말 잃은 들 어찌 슬프겠는가.蛾赴燭而不悟, 나방은 촛불에서 뛰어들면서도 깨닫지 못하고,駒過隙而..

한시 2024.08.30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북송(北宋) 소식(蘇軾, 1036~1101)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북송(北宋) 소식(蘇軾, 1036~1101) ❖-해제소식이 「서문」에서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화운하여 글을 지었는데 무하유지향을 집으로 삼았다” 라고 하였듯이「귀거래사(歸去來辭)」의 운자에 맞춰 글을 지었지만 내용은 다른 방향으로 구성하였다.즉 그가 돌아가고자 한 곳은 도연명이 말한 ‘전원’이 아니고 정신적 안식처인 ‘무하유지향’임을 밝히고 있다.당시에 그가 처한 극한 환경[정치적 좌절과 오지유배 등] 때문이었겠지만, 도연명이「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보인 담담하고 고상한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화운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 역주서문子瞻謫居昌化, 내가 창화에 유배되어 머물면서追和淵明歸去來辭, 도연명의 「귀..

한시 2024.08.30

「귀전부(歸田賦)」후한(後漢) 張衡(장형, 78~139)

「귀전부(歸田賦)」후한(後漢) 張衡(장형, 78~139)  ❖-해제장형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뒤에 한가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마음을 서술한 작품으로, 도연명「귀거래혜사」의 연원이 되는 작품으로 평해진다. ❖- 역주遊都邑以永久, 도성에 머물면서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無明略以佐時. 고명한 지략이 없어 시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徒臨川以羨魚, 부질없이 시내에 다가가서 물고기를 욕심내었으니,俟河淸乎未期.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으나 기약할 수 없구나.感蔡子之慷慨, 채택이 강개했던 것에 느낌이 일어나지만從唐生以決疑. 당거(唐擧)를 따라 의심을 결정하리라.諒天道之微昧, 진실로 하늘의 도가 은미하니追漁父以同嬉. 어부를 따르며 즐거움을 함께 할 것이다.超埃塵以遐逝, 혼탁한 세상을 벗어나 멀리 떠나서與世事乎長辭. 세상사와..

한시 2024.08.29

‘돌아가리라’의 사와 서문「귀거래혜사 병서(歸去來兮辭 幷序)」

‘돌아가리라’의 사와 서문「귀거래혜사 병서(歸去來兮辭 幷序)」 ❖-해제도연명이 41세에 관직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온 뒤, 돌아오게 된 배경과 당시의 심경, 앞으로의 각오 등을 서술한 글이다.혼란한 시대에 자신의 인격을 고상하게 했던 도연명의 의지, 즉 ‘안빈낙도’ ‘곤궁에 굳셈’ 등의 유가적 자세와 ‘순응자연’ ‘달관’ 등의 도가적 경지에 대한 추구가 잘 드러나 있다.북송 구양수(歐陽修)는 이 글에 대하여, “서진과 동진에는 문장이 없는데, 다행히 이 한 편이 있을 뿐이다.(兩晉無文章, 幸獨有此篇耳.)”라고 극찬 하였다. ❖- 역주서문余家貧, 나는 집이 가난하여,耕植不足自給. 농사를 지어도 자급하기에 부족하였다.幼稚盈室, 어린것들은 방에 가득한데缾無儲粟, 쌀독에는 모아 둔 쌀도 없고生生所資, 살아가는 데..

한시 2024.08.29

「정정부(靜情賦)」후한(後漢) 채옹(蔡邕, 133~192)

「정정부(靜情賦)」후한(後漢) 채옹(蔡邕, 133~192) ❖-해제『예문류취(藝文類聚)·인부(人部)』에 「검일부(檢逸賦)」라는 제명으로 일부만이 전한다. ❖- 역주夫何姝妖之嫒女, 얼마나 아름답고 고운 여인인가,顔煒燁而含榮. 얼굴이 빛나며 광채를 머금었네.普天壤其無儷, 온 세상이 상대할 이 없이,曠千載而特生. 천 년에 걸쳐 유일하게 태어났네.余心悅於淑麗, 내 마음은 아름다움을 좋아하지만愛獨結而未並. 사랑을 홀로 맺은 채 함께하지 못하네.情罔象而無主, 심정이 허망하여 중심이 없으니,意徙倚而左傾. 의지도 방황하다가 낙심하네.晝騁情以舒愛, 낮에는 마음을 쏟아 사랑을 펼치고,夜託夢以交靈. 밤에는 꿈에 의지하여 영혼이 왕래하기를. 출처: 도연명 산문집 김창환 역주

한시 2024.08.29

『』「정정부(定情賦)」후한(後漢) 張衡(장형, 78~139)

「정정부(定情賦)」후한(後漢) 張衡(장형, 78~139) ❖-해제『예문류취(藝文類聚)·인부(人部)』에 일부만이 전한다. ❖- 역주夫何妖女之淑麗,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 여인인가,光華艶而秀容. 화려함에 빛나는 수려한 용모로다.斷當時而呈美, 당시에 없는 아름다움을 드러내니冠朋匹而無雙. 무리에서 으뜸으로 상대가 없도다.歎曰. 찬미한다.大火流兮草蟲鳴, 대화성이 흐르자 풀벌레들 웃고繁霜降兮草木零. 짙은 서리가 내리자 초목들이 진다.秋爲期兮時已征, 가을로 약속을 했건만 때는 이미 지났고思美人兮愁屛營. 아름다운 여인을 생각하니 수심으로 어쩔 줄 모르겠다. 출처: 도연명 산문집 김창환 역주

한시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