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出江舍 (鄭楊貞) 강사를 나서며

노년의 인생 2023. 8. 18. 18:04

出江舍 (鄭楊貞) 강사를 나서며

 

 

來訪沙鷗約(래방사구약) 갈매기와 약속하고 찾아와 보니

江皐木葉飛(강고목엽비) 강 언덕엔 나뭇잎이 날리고 있네

園收芋栗富(원수우률부) 동산에선 토란과 밤을 가득 걷우고

網擧蟹鮮肥(망거해선비) 그물을 건지니 살진 게가 싱싱하네.

 

褰箔看山翠(건박간산취) 발을 걷고 푸른 산 바라보면서

開樽對月輝(개준대월휘) 달빛을 마주하며 술잔 들고 앉아

夜凉淸不寐(야량청불매) 밤은 맑고 서늘하여 잠은 오지 않으니

松露滴羅衣(송로적라의) 솔 틈의 이슬이 비단옷을 적신다.

 

정양정(鄭楊貞):1541~1620. 본관은 동래로 임당 정유길의 따님이고

유자신의 부인이며 광해군의 장모로 봉원부부인에 봉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