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13

養茶양차-金時習(김시습)

養茶양차-金時習(김시습)차나무를 기르며 年年茶樹長新枝(년년차수장신지)해마다 차나무에 새 가지 자라나니 蔭養編籬謹護持(음양편리근호지)그늘에 키우느라 울 엮어 보살피네 陸羽經中論色味(육우경중론색미)육우는 다경에서 빛과 맛을 논하였고 官家榷處取槍旗(관가권처취창기)관가서 거둬 갈 땐 창기만을 취한다오 春風未展芽先抽(춘풍미전아선추)봄바람 불기 전에 새싹이 먼저 트고 穀雨初回葉半披(곡우초회엽반피)곡우가 돌아올 젠 잎 반쯤 펼쳐지지 好向小園閑暖地(호향소원한난지)작은 뜰 따사론 곳 눈길이 자꾸 가니 不妨因雨着瓊蕤(불방인우착경유)비 맞아 옥 같은 꽃 피어나도 좋으리[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雪竹설죽-金時習(김시습)

雪竹설죽-金時習(김시습)설죽 雪竹參差壓萬竿(설죽삼차압만간)대숲에 눈이 내려 만 줄기 누르더니 夜來和雨敗琅玕(야래화우패낭간)밤에는 비 섞어 쳐 푸른 가지 부러지네 明朝霽後應還起(명조제후응환기)내일 아침 비 갠 뒷면 다시 일어나겠지만 拗折相扶可忍看(요절상부가인간)꺽인 채 얽힌 것을 차마 어찌 보리오[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寄朱上庠 繼楨기주상상 계정-金時習(김시습)

寄朱上庠 繼楨기주상상 계정-金時習(김시습)상상 주계정에게 城南松柏是吾廬(성남송백시오려)성남의 잣과 솔은 우리 집이요 城北梅篁卽子墟(성북매황즉자허)성북의 매와 대는 그대 터라네 春雪始融梅半吐(춘설시융매반토)봄눈 막 녹아 매화 꽃망울 틀 제 我將乘興訪肩輿(아장승흥방견여)흥 일면 귀하신 분 찾아가리다[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讀楚辭독초사--金時習(김시습)

讀楚辭독초사--金時習(김시습)초사를 읽고 汩羅當日葬忠魂(골라당일장충혼)멱라수에 충혼을 장사 지낸 날千古江山暗結冤(천고강산암결원)원통함에 천고 강산 어두워졌다天下紛紛箇不察(천하분분개불찰)천하는 어지럽고 군주는 몽매하니全身何似括囊坤(전신하사괄낭곤)주둥이를 잡아맨 주머니 신세였지 夜深蟋蟀鳴西堂(야심실솔명서당)밤 깊어 귀뚜라미 성당서 울어대니起坐吾伊三四行(기좌오이삼사행)자리 털고 앉아서 몇 줄을 흥얼대네太息慨慷不能寐(태식개강불능매)맘 뜨거워 함숨 쉬며 잠 이루지 못하는데梧桐月影侵書床(오동월영침서상)오동나무 그림자가 책상 위에 덮쳐 오네 龍戰山河不可期(용전산하불가기)용들의 천하 쟁패 앞날 기약 못했으니如公無死得無危(여공무사득무위)굴원이 살았던들 위태롭지 않았으랴春申納妃負芻虜(춘신납비부추로)춘신이 잉첩 바치고 부추..

한시 2025.03.12

贈金進士 振文증김진사 진문-金時習(김시습)

贈金進士 振文증김진사 진문-金時習(김시습)진사 김진문에게 皇天稟萬物(황천품만물)하늘이 세상 만물 빚아냈으니有氣便有理(유기편유리)기가 있는 곳에는 이도 있다네有理便道同(유리편도동)이가 있으면 도는 같은 법이니何論儒釋子(하논유석자)유가 불가 다름을 무어 따지랴而我雖緇褐(이아유치갈)내 몸에 걸친 것은 승복이지만志則異於是(지즉이어시)마음속에 품은 것은 이와 다르네豈與昧誕徒(기여매탄도)어찌 우매 허망 무리와 함께頡頑亂朱紫(힐완난주자)사이비로 진리를 어지럽히랴金公謹愿人(김공근원인)김 공은 성인 말씀 착실한지라一鄉稱善士(일향칭선사)한 고을의 선사라 일컬어지네目擊便道存(목격편도존)얼핏 봐도 도 있음 눈에 보이니傾蓋稱吾旨(경개칭오지)잠깐 사이 내 뜻에 쏙 들었다오能文似前修(능문사전수)문장 솜씨 옛 현인과 같고立志希文比(..

한시 2025.03.12

白花蛇백화사-金時習(김시습)

白花蛇백화사-金時習(김시습)하얀 꽃뱀 嘉爾稟形雖至毒(가이품형수지독)어여쁘다, 타고난 몸 비록 보기 흉해도 殺身摩頂便成仁(살신마정편성인)온몸으로 기어가며 인덕을 이루누나 蜿蜓得意椒陰裏(완정득의초음리)산초나무 그늘에서 똬리를 틀고 쉬다 時聽跫音驚속인(시청공음경속인)속인들 발짝 소리 놀라곤 하는구나[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洗竹세죽-金時習(김시습)

洗竹세죽-金時習(김시습)대 가지치기 小園脩竹略敎洗(소원수죽략교세)작은 뜰 대나무들 잔가지 치고 나니 數十玕琅一路賖(수십간랑일로사)수십 개 장대들이 한 줄기로 뻗었도다 吟嘯一生看未足(음수일생간미족)시 읊으며 평생 봐도 질리지 않으리니 願言長伴子猷家(원언장반자유가)왕휘지 집안에서 늘 곁에 있어 다오[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護筍호순-金時習(김시습)

護筍호순-金時習(김시습)죽순을 위해 울을 치다 春風喚起籜龍兒(춘풍환기탁용아)봄바람 찾아와서 용 새끼 불러내니 抽錦穿苔个个癡(추금천태개개치)비단 이끼 뚫고서 꼬물꼬물 나오누나 揷棘編籬防獸觸(삽극편리방수촉)가시나무 울을 둘러 짐승을 막았으니 明朝應見碧參差(명조응견벽삼차)아침이면 푸른 싹들 오물조물 돋으리[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種杉종삼-金時習(김시습)

種杉종삼-金時習(김시습)소나무를 심다 東風長汝歲寒枝(동풍장여세한지)추위 견딜 가지는 샛바람이 길러 주고 雨露偏承一尺姿(우로편승일척자)어여쁜 작은 몸은 비이슬 듬뿍 받네 種我空庭仍培土(종아공정내배토)빈 뜰에 너를 심고 흙 덮어 북돋우니 煩君莫屑衆芳欺(번군막설중방기)뭇 꽃의 시새움을 마음에 담지 마렴[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

種柏종백-金時習(김시습)

種柏종백-金時習(김시습)잣나무를 심다 種汝殷勤護北林(종여은근호북림)정성껏 너를 심어 집 뒤에 숲 가꿈은 怜渠長有歲寒心(령거장유세한심)추위에도 변치 않는 마음 늘 지녀서라 他年且有凌雲榦(타년차유릉운간)먼 뒷날 네 가지가 구름 위 솟게 되면 莫惜因風傳好音(막석인풍전호음)바람에 좋은 소식 보내길 아껴 마라[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