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杜位宅守歲 (杜甫) 두위의 집에서 제야를 보내며

노년의 인생 2023. 10. 13. 13:52

杜位宅守歲 (杜甫) 두위의 집에서 제야를 보내며

 

守歲阿戎家(수세아융가) 제야를 보내는 아우의 집

椒盤已頌花(초반이송화) 산초 열매 담긴 쟁반 벌써 꽃을 노래하였다.

盍簪喧櫟馬(합잠훤력마) 비녀를 꽂은 이들 모여 마구간 말들 시끄럽고

列炬散林鴉(렬거산림아) 횃불을 늘어놓아 숲 까마귀 흩어진다.

 

四十明朝過(사십명조과) 40이 내일 아침이면 지나가고

飛騰暮景斜(비등모경사) 날아오르던 기상 저녁 햇빛에 기우리.

誰能更拘束(수능갱구속) 뉘 능히 또 얽어맬 수 있겠는가?

爛醉是生涯(란취시생애) 흠뻑 취하리 이 내 인생이여!

 

※751년 세모에 종제인 두위의 집에서 제야를 보내며 지은 작품이다.

두위는 당시 재상으로 실권을 쥐고 있던 이임보의 사위였으므로

권세를 누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벼슬도 없던 채로 한 해를 보내는 두보의 비애가 권문세가의

즐거운 제야의 풍경과 대조되어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