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禹廟 (杜甫) 우왕의 묘당에서

노년의 인생 2023. 10. 14. 15:23

禹廟 (杜甫) 우왕의 묘당에서

 

禹廟空山裏(우묘공산리) 우왕의 묘당이 있는 빈 산속

秋風落日斜(추풍락일사) 가을바람 불고 지는 해 비끼는데

荒庭垂橘柚(황정수귤유) 황폐한 뜰엔 귤과 유자나무 드리웠고

古屋畫龍蛇(고옥화룡사) 고옥에는 용과 뱀 그려져 있네.

 

雲氣生虛壁(운기생허벽) 구름 기운이 빈 벽에서 생기고

江聲走白沙(강성주백사) 강물 소리는 흰 모래밭을 치달리네.

早知乘四載(조지승사재) 일찍부터 알았지 네 종류 탈것에 올라

疏鑿控三巴(소착공삼파) 트고 뚫어 삼파를 제어하셨음을!

 

※765년 가을 충주에서 잠시 머무르며 지은 작품이다.

<방여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우묘는

임강현(지금의 충현)에 있다고 한다.

두보가 이곳에 들렀다가 우묘의 경치를 보고

우임금의 공적을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