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月夜舟中 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

노년의 인생 2025. 2. 9. 14:05

月夜舟中 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

달밤에 배 안에서

 

滿船明月浸虛空(만선명월침허공)

배 가득한 밝은 달빛에 마치 허공 속에 잠긴 듯,

 

綠水無痕夜氣沖(녹수무흔야기충)

푸른 강물은 흔적도 없고 밤기운 밀려드네.

 

詩思浮沈檣影裏(시사부침장영리)

시의 구상은 돛대 그림자 속에 떠올랐다 사라지고,

 

夢魂搖曳櫓聲中(몽혼요예로성중)

꿈속의 혼은 노 젓는 소리 속에 떠돌며 날아다니네.

 

星辰冷落碧潭水(성신냉락벽담수)

별들은 푸른 물 깊은 곳에 차갑게 떨어지고,

 

鴻雁悲鳴紅蓼風(홍안비명홍료풍)

기러기들은 붉은 여뀌 부는 바람에 슬피 우네.

 

數點漁燈依古岸(수점어등의고안)

몇 점 고깃배 등불은 오래된 강 언덕에 기대고 있고,

 

斷橋垂露滴梧桐(단교수로적오동)

끊어진 다리 아래 오동나무에 이슬은 방울져 떨어지네.

[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