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新秋 신추 - 無名氏(무명씨)

노년의 인생 2025. 2. 9. 15:11

新秋 신추 - 無名氏(무명씨)

새로 찾아온 가을

 

火雲猶未斂奇峰(화운유미렴기봉)

불같은 구름은 아직 기이한 봉우리를 거두지 않았거늘,

 

欹枕初驚一葉風(의침초경일엽풍)

베개에 기대어 잎 하나에 부는 바람에 막 놀란다네.

 

幾處園林蕭瑟裏(기처원림소슬리)

스산한 풍경 속 몇몇 정원 숲,

 

誰家砧杵寂廖中(수가침저적료중)

적막한 고요 속에 누구네 집 다듬이질 소리인가?

 

蟬聲斷續悲殘月(선성단속비잔월)

매미 소리 끊어졌다 이어지며 남은 달을 슬퍼하고,

 

螢燄高低照暮空(형염고저조모공)

반딧불 높고 낮게 날며 저녁 하늘을 비추네.

 

賦就金門期再獻(부취금문기재헌)

글을 써 금문으로 가 다시 올리기를 기약하다가,

 

夜深搔首嘆飛蓬(야심소수탄비봉)

깊은 밤 머리 긁으며 날리는 쑥 같은 신세 탄식하네.

[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