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感遇 감우(其四)- 張九齡(장구령)

노년의 인생 2025. 2. 12. 13:55

感遇 감우(其四)- 張九齡(장구령)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고 나서 (네 번째 시)

孤鴻海上來(고홍해상내)

외로운 고니 한 마리가 바다에서 날아왔는데도,

 

池潢不敢顧(지황부감고)

큰 못이나 저수지 정도를 감히 돌아보질 못하네.

 

側見雙翠鳥(측견쌍취조)

곁눈질로 비취새 한 쌍을 보니,

 

巢在三珠樹(소재삼주수)

전설의 나무 삼주수에 둥지 틀고 앉았구나.

 

矯矯珍木巓(교교진목전)

홀로 두드러져 보이도록 저 진귀한 나무 꼭대기에 살면서,

 

得無金丸懼(득무금환구)

쇠구슬 맞을 두려움이 없을 수 있을까?

 

美服患人指(미복환인지)

아름답게 꾸며 입으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염려되고,

 

高明逼神惡(고명핍신악)

지위와 명성이 높아짐은 귀신이 질투하도록 다그치는 법.

 

今我游冥冥(금아유명명)

이체 나처럼 아득히 높은 하늘에 노닐고 있으면,

 

弋者何所慕(익자하소모)

주살 새잡이가 어딜 탐할 거나 있겠는가?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