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行路難 행로난(其三) - 李白(이백)

노년의 인생 2025. 2. 12. 22:20

行路難 행로난(其三) - 李白(이백)

갈 길이 험난하네(세 번째 시)

 

有耳莫洗潁川水(유이막세영천수)

귀 있는 자는 영천 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

입 있는 자는 수양산 고사리를 먹지 말라.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재주는 안에만

품고 세상 속에 묻혀 살면서 이름나지 않음을 귀히 여길지니,

 

何用孤高此雲月(하용고고차운월)

뭣에 쓰려고 홀로 고상함을 구름과 달에 견주는가?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

보아하니 예부터 똑똑해서 높은 곳에 오른 사람들은,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불퇴개운신)

공 이루고 나서도 물러나지 않으면 모두다 제명에 죽지 못하였네.

 

子胥旣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는 그 시체가 오강 위에 버려졌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굴원도 끝내 상수의 물가에 투신하고 말았지.

 

陸機雄才豈自保(육기웅재기자보)

육기는 그 웅대한 재주로 자신을 지켰다고 할 수 있나?

 

李斯稅駕苦不早(이사탈가고부조)

이사는 말의 멍에를 그만 풀었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

저들은 화정의 두루미 울음소리를 무슨 재주로 들을 수 있겠느며,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

상채 동문으로 나가 참매 사냥할 거라는 꿈이 말이나 될 법한가?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않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오(吳)나라 장한(張翰)이 삶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칭송받는 게,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행)

가을바람이 불자 문득 강동 고향이 생각나서 떠났기 때문임을.

 

且樂生前一杯酒(차락생정일배주)

먼저 살아 있을 때 술 한 잔을 즐겨야지,

 

何須身後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이 몸 죽은 후 천 년 갈 이름 따위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