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人日寄杜拾遺 인일기드습유 - 高適(고적)

노년의 인생 2025. 2. 13. 10:11

人日寄杜拾遺 인일기드습유 - 高適(고적)

 

人日題詩寄草堂(인일제시기초당)

인일에 시한 수 지어 두보의 초당에 부칠 때,

 

遙憐故人思故鄕(요련고인사고향)

고향 그리워할 그 친구 생각하니 멀리서도 가엷네.

 

柳條弄色不忍見(유조농색불인견)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자태를 뽐내도 차마 볼 수 없고,

 

梅花滿枝空斷腸(매화만지공단장)

매화가 가지마다 잔뜩 피었어도 괜히 애가 끊어지네.

 

身在遠藩無所預(신재원번무소예)

몸이 먼 변방에 와 있어 가서 어떻게 해줄 도리는 없고,

 

心悔百憂復千慮(심회백우부천려)

마음만 한이 되어 갖은 근심에 온갖 걱정만 더할 뿐이네.

 

今年人日空相憶(금년인일공상억)

올해 인일에는 속절없이 서로 생각만이라도 하지만,

 

明年人日知何處(명년인일지하처)

내년 인일에는 또 어디에 가 있으려나?

 

一臥東山三十春(일와동산삼십춘)

변방 수자리에 몸을 누인 후 서른 개의 봄을 맞았지만,

 

豈知書劍老風塵(기지서검로풍진)

어찌 알았으랴 책과 검을 익힌 공부가 세상상이에 다 쇠락해버릴 줄을.

 

龍種還忝二千石(용종환첨이천석)

이제 다 늙어 굼뜬 사람이 2천 섬의 자리까지 욕되게 하고 있으니,

 

愧爾東西南北人(괴이동서남북인)

동서남북 온 천지를 유랑하는 그대에게 부끄러울 뿐이오.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