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胡關饒風沙호관요풍사- 李白(이백)

노년의 인생 2025. 2. 23. 20:35

胡關饒風沙호관요풍사- 李白(이백)

제13수 변새에는 모래바람만 가득하니

 

胡關饒風沙(호관요풍사)

변새에는 모래바람만 가득하니

 

蕭索竟終古(소삭경종고)

예부터 줄곧 삭막하기만 하네.

 

歲落秋草黃(세락추초황)

낙엽 지고 풀마저 누렇게 말라 가는 가을

 

登高望戎虜(등고망융로)

높은 데 올라 오랑캐 땅 바라보네.

 

荒城空大漠(황성공대막)

황폐한 성은 너른 사막에 덩그러니 남아 있고

 

邊邑無遺堵(변읍무유도)

변방 마을엔 담장조차 남아 있지 않네.

 

白骨橫千霜(백골횡천상)

백골들 천년 서리 맞으며 나뒹굴다

 

嵯峨蔽榛莽(차아폐진망)

울쑥불쑥 쌓여 우거진 덤불에 뒤덮여 있네.

 

借問誰陵虐(차문수능학)

뉘 이리 잔인하게 욕보였냐 물으니

 

天驕毒威武(천교독위무)

오랑캐 왕의 위세와 무력이 악독했다 하네.

赫怒我聖皇(혁노아성황)

불같이 노하신 우리 임금님

 

勞師事鼙鼓(로사사비고)

군사를 다그쳐서 전고를 울리니,

 

陽和變殺氣(양화변살기)

온화한 기운 살기로 바뀌고

 

發卒騷中土(발졸소중토)

병졸을 징발하느라 온 나라가 소란스럽네.

 

三十六萬人(삼십육만인)

삼십육만 대군

 

哀哀淚如雨(애애루여우)

슬프고 슬퍼 눈물만 비 오듯 하네.

 

且悲就行役(차비취행역)

잠시 서러워할 겨를도 없이 행역 하러 떠나가니

 

安得營農圃(안득영농포)

어찌 다시 농사지을 수 있을거냐?

 

不見征戍兒(불견정수아)

수자리를 서는 병사들 보지 않고서

 

豈知關山苦(기지관산고)

어찌 변새의 고초 알 수 있으랴?

 

李牧今不在(이목금부재)

이목 같은 장군 지금은 없으니.

 

邊人飼豺虎(변인사시호)

변방의 백성은 사나운 오랑캐의 먹이가 되는구나.

​[출처] 이백 시전집 고풍 / 이백시문연구회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