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居茸長寺經室有懷거용장사경실유회-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1. 22:54

居茸長寺經室有懷거용장사경실유회-金時習(김시습)

용장사 경실에서

 

茸長山洞窈(용장산동요)

용장사 골짜기는 하도 깊어서

 

不見有人來(불견유인래)

찾아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네

 

細雨移溪竹(세우이계죽)

보슬비 냇가 대로 옮기어 가고

 

斜風護野梅(사풍호야매)

산들바람 들매화 얼러준다

 

小窓眠共鹿(소창면공록)

작은 창문 앞에서 사슴과 자고

 

枯椅坐同灰(고의좌동회)

마른나무 의자에 재인 양 앉네

 

不覺茅簷畔(불각모첨반)

모를 새 띳집 처마 끝자락에는

 

庭花落又開(정화락우개)

뜰의 꽃들 저절로 지었다 피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