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東山嶺望海등동산령망해-金時習(김시습)
동산령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다
東望扶桑縹緲中(동망부상표묘중)
동쪽으로 아스라이 부상을 바라보니
海天無際思無窮(해천무제사무궁)
바다 하늘 가없고 생각도 끝없어라
鯨波淼淼涵朝日(경파묘묘함조일)
고래 파도 일렁일렁 아침 해 잠겨 있고
鼇背茫茫隔遠空(오배망망격원공)
자라 등은 아득하게 먼 하늘 격해 있다
世上不聞丹竈驗(세상불문단조험)
세상에선 단조 효럼 들어 보지 못했으니
人間唯見白頭翁(인간유견백두옹)
인간에 보이는 건 머리 하얀 늙은일세
牛山何必流寒涕(우산하필류한체)
우산에서 찬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가
生死興亡今古同(생사흥망금고동)
생사와 흥망이야 고금이 똑 같은 걸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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