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遣懷 (杜甫) 회포를 달래다

노년의 인생 2023. 10. 13. 16:03

遣懷 (杜甫) 회포를 달래다

 

愁眼看霜露(수안간상로) 근심 어린 눈으로 서리와 이슬 보노라니

寒城菊自花(한성국자화) 추운 성에 국화는 제 스스로 꽃 피웠네.

天風隨斷柳(천풍수단류) 하늘 바람 따라 부러진 버들은 움직이고

客淚墮淸笳(객루타청가) 나그네 눈물은 맑은 갈잎피리에 떨어지는데.

 

水靜樓陰直(수정루음직) 물 고요하여 누대 그늘 곧고

山昏塞日斜(산혼새일사) 변방의 햇살 기울어 산은 어두워라.

夜來歸鳥盡(야래귀조진) 밤이 와 새들 다 돌라갔건만

啼殺後棲鴉(제살후서아) 나중에 깃든 까마귀 지독히도 우는구나.

 

※759년 가을 진주에서 지은 작품이다.

처량한 가을 경치를 읊으면서 정처 없이 객지에서

떠도는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