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東湖新竹 동호신죽- 陸游(육유)

노년의 인생 2025. 2. 9. 10:17

東湖新竹 동호신죽- 陸游(육유)

동호의 새로 자란 대나무

 

揷棘編籬謹護持(삽극편리근호지)

가시나무 심어 울타리 만들어 삼가며 보호하였더니,

 

養成寒碧映漣漪(양성한벽영련의)

차가운 푸른빛이 자라 잔물결 비치네.

 

淸風掠地秋先到(청풍략지추선도)

맑은 바람 땅을 스치니 가을이 먼저 다다르고,

 

赤日行天午不知(적일행천오부지)

붉은 해 하늘을 지나도 한낮에 더위를 알지 못한다네.

 

解籜時聞聲簌簌(해탁시문성속속)

죽순 껍질 벗겨지며 이따금씩 바스락 소리 들려오고,

 

放梢初見影離離(방초초현영리리)

가지 끝 터지며 이제 막 어른거리는 그림자 보이네.

 

歸閑我欲頻來此(귀한아욕빈래차)

고향 돌아가 한가로운 때 나 자주 대나무에게로 와,

 

枕簟仍敎到處隨(침점잉교도처수)

베개와 대자리가 늘 도처에 따라다니게 하리니.

[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