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摘松簟적송점-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2. 17:17

摘松簟적송점-金時習(김시습)

송이버섯을 따다

 

簟花因雨湿髼鬆(점화인우습봉송)

비 온 뒤 송이꽃이 덥수룩 젖었더니

 

簟笠初抽氣味濃(점립초추기미농)

갓이 막 올라오매 향기가 진동하네

 

熊掌楮鷄當避席(웅장저계당피석)

곰발바닥 닥버섯은 물러야 마땅하고

 

金虀玉糝抗塵容(금제옥삼항진용)

농어회와 토란국의 속기도 마다하네

 

偏宜山舍僧廚粥(편의산사승주죽)

산사의 주방에서 죽에나 어울리니

 

那及官家禁内饔(나급관가금내옹)

관가나 궁궐 상에 오를 수 있으리오

 

作腊作羹俱不厭(작석작갱구불염)

썰거나 국 끓여도 물리지 아니하니

 

秋來爲蓄禦冬供(추래위축어동공)

가을에 쌓아 두어 겨울을 대비하리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