摘松簟적송점-金時習(김시습)
송이버섯을 따다
簟花因雨湿髼鬆(점화인우습봉송)
비 온 뒤 송이꽃이 덥수룩 젖었더니
簟笠初抽氣味濃(점립초추기미농)
갓이 막 올라오매 향기가 진동하네
熊掌楮鷄當避席(웅장저계당피석)
곰발바닥 닥버섯은 물러야 마땅하고
金虀玉糝抗塵容(금제옥삼항진용)
농어회와 토란국의 속기도 마다하네
偏宜山舍僧廚粥(편의산사승주죽)
산사의 주방에서 죽에나 어울리니
那及官家禁内饔(나급관가금내옹)
관가나 궁궐 상에 오를 수 있으리오
作腊作羹俱不厭(작석작갱구불염)
썰거나 국 끓여도 물리지 아니하니
秋來爲蓄禦冬供(추래위축어동공)
가을에 쌓아 두어 겨울을 대비하리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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