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聖寺개성사-鄭知常(정지상)
개성사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번씩이나 굽이진 길 가파른 메를 올라오니,
寺在半空唯數間(가재반공유수간)
우뚝 반공에 솟은 집이 두어 칸.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맑디맑은 샘에서는 찬 물이 떨어지고,
古壁暗淡蒼苔斑(고벽암담창태반)
해묵은 어두운 암벽엔 푸른 이끼 아롱져 있네.
石頭松老一片月(석두송로일편월)
바위 끝 소나무는 한 조각달 걸린 채 늙어 있고,
天末雲低千點山(천말운저천점산)
하늘 끝 구름 아래로는 천 개의 점인 양, 산이 늘어서 있네
紅塵萬事不可到(홍진만사불가도)
여기는 티끌세상 어떤 일도 이르지 못하나니
幽人獨得長年閒(유인독득장년한)
깊이 숨어 사는 이, 홀로 평생을 한가히 보내는 곳.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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