餠奉寺看梅병봉사간매-金時習(김시습)
병봉사에서 매화를 보다
香魂玉骨最閑姿(향혼옥골최한자)
향혼에 옥골이라 신선의 자태거니
占得孤山兩句詩(점득고산량구시)
임고산 두 구 시의 임자가 되었구나
古寺前頭春雪遍(고사전두춘설편)
옛 절 앞 들과 산에 봄눈이 덮어 올 제
相逢淸韻有誰知(상봉청운유수지)
둘 만나는 맑은 멋을 알 이는 누구런가
輪囷枝榦會無恙(륜균지간증무양)
등 굽은 줄기 가지 탈 없이 겨울 나니
五蘂三花个个開(오예삼화개개개)
다섯 꽃잎 세 송이씩 예 저에 피었구나
寄語東風莫相惱(기어동풍막상뇌)
샛바람아 이 아이들 괴롭히지 말아다오
明朝扶杖試重來(명조부장시중래)
내일 아침 내 다시 단장 짚고 올 것이니
桃李花開酒滿斟(도리화개주만짐)
도리와 피어나니 잔에는 술이 가득
探春士女着春心(탐춘사녀착춘심)
봄 찾는 남녀들엔 춘심이 싹트는데
何人水際山巓裏(하인수제산전리)
어느 뉘라 물가와 산꼭대기 헤매면서
藜杖芒鞋冒雪尋(려장망혜모설심)
여장망혜 차림으로 눈 속을 찾고 있나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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