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看雪간설-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2. 21:18

看雪간설-金時習(김시습)

눈 구경

 

六出花從空裏來(육출화종공리래)

여섯 모 꽃송이가 허공서 내려오네

 

開窓閑臥看低回(개창한와간저회)

창 열고 누운 채로 춤사위 바라본다

 

解傳天上無香蘂(해전천상무향예)

천상의 향기 없는 꽃술을 보내와서

 

能點人間不種梅(능점인간불종매)

세상에 아니 심은 매화를 피우누나

 

東郭抱貧循路去(동곽포빈순로거)

동곽은 가난해서 맨발로 다니었고

 

子猷乘興漾舟回(자유승흥양주회)

자유는 흥 따라 배 타고 돌아왔지

 

老夫無事圍爐畔(노부무사위로반)

늙은인 일이 없어 화로를 끼고 앉아

 

拈却陶公茗一杯(념각도공명일배)

도공의 차 한 잔을 손으로 집어 드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