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餠奉寺看梅병봉사간매-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2. 19:20

餠奉寺看梅병봉사간매-金時習(김시습)

병봉사에서 매화를 보다

 

香魂玉骨最閑姿(향혼옥골최한자)

향혼에 옥골이라 신선의 자태거니

占得孤山兩句詩(점득고산량구시)

임고산 두 구 시의 임자가 되었구나

古寺前頭春雪遍(고사전두춘설편)

옛 절 앞 들과 산에 봄눈이 덮어 올 제

相逢淸韻有誰知(상봉청운유수지)

둘 만나는 맑은 멋을 알 이는 누구런가

 

 

輪囷枝榦會無恙(륜균지간증무양)

등 굽은 줄기 가지 탈 없이 겨울 나니

五蘂三花个个開(오예삼화개개개)

다섯 꽃잎 세 송이씩 예 저에 피었구나

寄語東風莫相惱(기어동풍막상뇌)

샛바람아 이 아이들 괴롭히지 말아다오

明朝扶杖試重來(명조부장시중래)

내일 아침 내 다시 단장 짚고 올 것이니

 

桃李花開酒滿斟(도리화개주만짐)

도리와 피어나니 잔에는 술이 가득

探春士女着春心(탐춘사녀착춘심)

봄 찾는 남녀들엔 춘심이 싹트는데

何人水際山巓裏(하인수제산전리)

어느 뉘라 물가와 산꼭대기 헤매면서

藜杖芒鞋冒雪尋(려장망혜모설심)

여장망혜 차림으로 눈 속을 찾고 있나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