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40

中秋 중추 - 李朴(이박)

中秋 중추 - 李朴(이박)중추절 皓魄當空寶鏡升(호백당공보경승)맑은 달이 허공에 있으니 보배로운 거울이 떠오른 듯, 雲間仙籟寂無聲(운간선뢰적무성)구름사이 신선의 퉁소는 적막하여 소리도 없네. 平分秋色一輪滿(평분추색일륜만)가을의 한가운데에 하나의 수레바퀴 가득 차더니, 長伴雲衢千里明(장반운구천리명)오래도록 하늘 길 따라가며 천리까지 밝게 비치네. 狡免空從弦外落(교토공종현외락)교활한 토끼는 상하현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고, 妖蟆休向眼前生(요마휴향안전생)요사한 두꺼비는 눈앞에서 생겨나기를 그쳤네. 靈槎擬約同攜手(영사의약동휴수)신령한 뗏목 타고 함께 손잡고 가기를 기약하고, 更待銀河徹底淸(갱대은하철저청)은하수 더없이 맑아지기를 다시금 기다린다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新秋 신추 - 無名氏(무명씨)

新秋 신추 - 無名氏(무명씨)새로 찾아온 가을 火雲猶未斂奇峰(화운유미렴기봉)불같은 구름은 아직 기이한 봉우리를 거두지 않았거늘, 欹枕初驚一葉風(의침초경일엽풍)베개에 기대어 잎 하나에 부는 바람에 막 놀란다네. 幾處園林蕭瑟裏(기처원림소슬리)스산한 풍경 속 몇몇 정원 숲, 誰家砧杵寂廖中(수가침저적료중)적막한 고요 속에 누구네 집 다듬이질 소리인가? 蟬聲斷續悲殘月(선성단속비잔월)매미 소리 끊어졌다 이어지며 남은 달을 슬퍼하고, 螢燄高低照暮空(형염고저조모공)반딧불 높고 낮게 날며 저녁 하늘을 비추네. 賦就金門期再獻(부취금문기재헌)글을 써 금문으로 가 다시 올리기를 기약하다가, 夜深搔首嘆飛蓬(야심소수탄비봉)깊은 밤 머리 긁으며 날리는 쑥 같은 신세 탄식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長安秋望 장안추망 - 趙蝦(조하)

長安秋望 장안추망 - 趙蝦(조하)장안에서 가을날 바라보며 雲物凄涼拂曙流(운물처량불서류)쓸쓸하고 서늘한 구름 빛깔이 새벽에 흐르니, 漢家宮闕動高秋(한가궁궐동고추)한나라 궁궐에 깊은 가을 경관이 살아났네. 殘星幾點雁橫塞(잔성기점안횡새)성긴 별 몇 점 속에 기러기는 변방을 가로지르고, 長笛一聲人倚樓(장적일성인의루)한 줄기 긴 피리 소리에 사람은 누각에 기대어 있네. 紫艶半開籬菊靜(자염반개리국정)자줏빛 자태 반쯤 핀 채 울타리의 국화는 고요하고, 紅衣落盡渚蓮愁(홍의낙진저연수)붉은 꽃잎 모두 떨어져 못의 연은 시름겹네. 鱸魚正美不歸去(노어정미불귀거)농어 맛 딱 좋을 때이나 돌아가지 못하고, 空戴南冠學楚囚(공대남관학초수)헛되이 남관을 쓴 채 초나라 죄수를 배우고 있구나[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月夜舟中 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

月夜舟中 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달밤에 배 안에서 滿船明月浸虛空(만선명월침허공)배 가득한 밝은 달빛에 마치 허공 속에 잠긴 듯, 綠水無痕夜氣沖(녹수무흔야기충)푸른 강물은 흔적도 없고 밤기운 밀려드네. 詩思浮沈檣影裏(시사부침장영리)시의 구상은 돛대 그림자 속에 떠올랐다 사라지고, 夢魂搖曳櫓聲中(몽혼요예로성중)꿈속의 혼은 노 젓는 소리 속에 떠돌며 날아다니네. 星辰冷落碧潭水(성신냉락벽담수)별들은 푸른 물 깊은 곳에 차갑게 떨어지고, 鴻雁悲鳴紅蓼風(홍안비명홍료풍)기러기들은 붉은 여뀌 부는 바람에 슬피 우네. 數點漁燈依古岸(수점어등의고안)몇 점 고깃배 등불은 오래된 강 언덕에 기대고 있고, 斷橋垂露滴梧桐(단교수로적오동)끊어진 다리 아래 오동나무에 이슬은 방울져 떨어지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秋興 추흥(其七) - 杜甫(두보)

秋興 추흥(其七) - 杜甫(두보)가을의 흥취 昆明池水漢時功(곤명지수한시공)곤명지의 물은 한나라 때의 공적이니, 武帝旌旗在眼中(무제정기재안중)무제의 깃발이 눈앞에 있는 듯하였네. 織女機絲虛月夜(직녀기사허월야)직녀의 베틀 실은 달밤에 헛되기만 하고, 石鯨鱗甲動秋風(석경린갑동추풍)고래 석상의 비늘은 가을바람에 요동쳤네. 波飄菰米沈雲黑(파표고미침운흑)물결에 흔들리는 고미는 검은 구름처럼 잠기고, 露冷蓮房墜粉紅(노냉연방추분홍)이슬에 시든 연방은 붉은 가루처럼 떨어졌네. 關塞極天惟鳥道(관새극천유조도)변방 요새는 하늘에 닿아 새들만 지날 수 있고, 江湖滿地一漁翁(강호만지일어옹)강과 호수는 온 땅에 가득한데 고기잡이 늙은이 하나뿐이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秋興 추흥(其五) - 杜甫(두보)

秋興 추흥(其五) - 杜甫(두보)가을의 흥취 蓬萊宮闕對南山(봉래궁궐대남산)봉래궁은 종남산을 마주 대하고, 承露金莖霄漢間(승로금경소한간)이슬 받는 구리 기둥은 높은 하늘에 솟아 있었네. 西望瑤池降王母(서망요지강왕모)서쪽으로 서왕모 내려왔던 요지가 바라다보이고, 東來紫氣滿函關(동래자기만함관)동쪽에서 온 자색 기운이 함곡관에 가득하였네. 雲移雉尾開宮扇(운이치미개궁선)구름이 꿩의 꼬리털을 옮기니 궁궐의 부채가 펼쳐지고, 日繞龍鱗識聖顏(일요용린식성안)태양이 용의 비늘을 에워싸니 성군의 얼굴을 알아보았네. 一臥滄江驚歲晚(일와창강경세만)한 번 푸른 강에 누웠다가 세월 저문 것에 놀라니, 幾回青瑣照朝班(기회청쇄조조반)몇 번이나 궁궐 문에서 조회 반열에 들었던가?[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秋興 추흥(其三) - 杜甫(두보)

秋興 추흥(其三) - 杜甫(두보)가을의 흥취 千家山郭靜朝暉(천가산곽정조휘)많은 집 들어선 산성에 아침 햇빛은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일일강루좌취미)날마다 강가 누대에 앉아 옅푸른 산 빛을 바라보네. 信宿漁人還泛泛(신숙어인환범범)이틀 밤을 지샌 어부는 아직 물에 떠 있고, 淸秋燕子故飛飛(청추연자고비비)맑은 가을에 제비는 여전히 날아다니네. 匡衡抗疏功名薄(광형항소공명박)광형처럼 직언의 상소 올렸건만 공명은 박하기만 하고, 劉向傳經心事違(유향전경심사위)유향처럼 경서에 전념하려 해도 마음과 일은 어긋나고 말았네. 同學少年多不賤(동학소년다불천)함께 공부했던 젊은이들은 대부분 지위 높아졌으니, 五陵裘馬自輕肥(오릉구마자경비)장안에서 가벼운 갖옷에 살진 말 타고 있겠지.[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秋興 추흥(其一) - 杜甫(두보)

秋興 추흥(其一) - 杜甫(두보)가을의 흥취 玉露凋傷楓樹林(옥로조상풍수림)옥 같은 이슬에 단풍 숲 시들어 낙엽 지니, 巫山巫峽氣蕭森(무산무협기소삼)무산의 무협에 기운은 스산하기만 하네. 江間波浪兼天湧(강간파랑겸천용)강 사이 물결은 하늘에 이어져 솟구치고, 塞上風雲接地陰(새상풍운접지음)변방 위 풍운은 땅에 이어져 어둑한네. 叢菊兩開他日淚(총국양개타일루)국화 떨기 두 번 피나니 지난날 눈물 흘렸고, 孤舟一繫故園心(고주일계고원심)외로운 배 한 척 묶여 있나니 고향 그리운 마음이라네. 寒衣處處催刀尺(한의처처최도척)겨울옷 장만에 곳곳에서 가위질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백제성고급모침)백제성 높은 곳에 저녁 다듬이 소리 급박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遊月陂 유월피 - 程顥(정호)

遊月陂 유월피 - 程顥(정호)월피에서 노닐며 月陂堤上四徘徊(월피제상사배회)월피 둑 위에서 사방을 배회하니, 北有中天百尺臺(북유중천백척대)북쪽 하늘 높이 백 척 누대 있구나. 萬物已隨秋氣改(만물이수추기개)만물은 이미 가을 기운 따라 변하고, 一樽聊為晩涼開(일준료위만량개)술동이 하나로 그저 저물녘 서늘함을 펼쳐보네. 水心雲影閑相照(수심운영한상조)물 가운데 구름 그림자 한가로이 비치고, 林下泉聲靜自來(임사천성정자래)수풀 아래 샘물 소리 고요히 들려오네. 世事無端何足計(세사무단하족계)세상사 까닭도 없으니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만, 但逢佳節約重陪(단봉가일약중배)다만 좋은 계절 만나 다시 함께할 것을 약속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偶成 우성 - 程顥(정호)

偶成 우성 - 程顥(정호)우연히 짓다 閒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한가로워 일마다 느긋하지 않은 것 없어, 睡覺東窗日已紅(수교동창일이홍​)잠에서 깨니 동창에 해는 이미 붉도다.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만물 고요히 바라보며 이치를 모두 스스로 터득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사계절의 좋은 흥취를 사람들과 함께 한다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도는 천지의 형체 바깥으로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생각은 풍운의 변화 속으로 들어가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부귀도 마음 어지럽히지 못하고 빈천에도 즐거워하니,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사나이 이 경지에 이르면 바로 대장부라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