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40

表兄話舊 표형화구 - 竇叔向(두숙향)

表兄話舊 표형화구 - 竇叔向(두숙향)사촌 형과 옛이야기 하며 夜合花開香滿庭(야합화개향만정)야합화 피니 향기는 정원에 가득하고, 夜深微雨醉初醒(야심미우취초성)깊은 밤 가랑비 속에 취기 막 깨도다. 遠書珍重何由達(원서진중하유달)먼 곳의 편지는 귀중하니 어찌해야 도달할 수 있을까? 舊事淒涼不可聽(구사처량불가청)옛일은 처량하여 들을 수조차 없다네. 去日兒童皆長大(거일아동개장대)지난날의 아이들은 모두 장성하였고, 昔年親友半凋零(석년친우반조령)옛날의 친구들은 태반이 시들어 사라졌네. 明朝又是孤舟別(명조우시고주별)내일 아침 또 외로운 배로 이별하게 되면, 愁見河橋酒幔青(수견하교주만청)강 다리에서 주막의 푸른 휘장을 시름 속에 보게 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東湖新竹 동호신죽- 陸游(육유)

東湖新竹 동호신죽- 陸游(육유)동호의 새로 자란 대나무 揷棘編籬謹護持(삽극편리근호지)가시나무 심어 울타리 만들어 삼가며 보호하였더니, 養成寒碧映漣漪(양성한벽영련의)차가운 푸른빛이 자라 잔물결 비치네. 淸風掠地秋先到(청풍략지추선도)맑은 바람 땅을 스치니 가을이 먼저 다다르고, 赤日行天午不知(적일행천오부지)붉은 해 하늘을 지나도 한낮에 더위를 알지 못한다네. 解籜時聞聲簌簌(해탁시문성속속)죽순 껍질 벗겨지며 이따금씩 바스락 소리 들려오고, 放梢初見影離離(방초초현영리리)가지 끝 터지며 이제 막 어른거리는 그림자 보이네. 歸閑我欲頻來此(귀한아욕빈래차)고향 돌아가 한가로운 때 나 자주 대나무에게로 와, 枕簟仍敎到處隨(침점잉교도처수)베개와 대자리가 늘 도처에 따라다니게 하리니.[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積雨輞川莊作 적우망천장작- 王維(왕유)

積雨輞川莊作 적우망천장작- 王維(왕유)장맛비 내리는 망천장에서 쓰다  積雨空林烟火遲[적우공림연화지]장맛비 내리는 빈 숲에 연기 더디 피어오르더니, 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명아주 삶고 기장밥 지어 동쪽 밭으로 보내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드넓은 논에는 백로 날아가고, 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울창한 여름 나무에선 꾀꼬리 지저귀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산속에서 고요를 익히며 무궁화꽃을 보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노규]소나무 밑에서 재계하며 아욱을 딴다네. 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시골 노인 남들과 자리다툼하며 지내왔거늘,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바다의 갈매기가 무슨 일로 다시 의심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夏日 하일 - 張耒(장뢰)

夏日 하일 - 張耒(장뢰)여름날 長夏江村風日清(장하강촌풍일청)긴 여름 강가 마을에 바람과 햇빛은 맑고, 簷牙燕雀已生成(첨아연작이생성)처마의 제비와 참새는 이미 태어나 자랐네. 蝶衣曬粉花枝午(접의쇄분화지오)한낮 꽃가지에서 나비 날개 가루 말리고, 蛛網添絲屋角晴(주망첨사옥각청)비 개니 집 모퉁이 거미줄에 실 더하네. 落落疏簾邀月影(낙락소렴요월영)성긴 발은 드문드문 달그림자 맞이하고, 嘈嘈虛枕納溪聲(조조허침납계성)빈 베개는 졸졸 계곡물 소리 받아들이네. 久斑兩鬢如霜雪(구반량빈여상설)오래도록 희끗하던 두 귀밑머리 눈서리와 같아지니, 直欲樵漁過此生(직욕초어과차생)그저 나무하고 물고기 잡으며 이 삶을 지내려 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江村 강촌-杜甫(두보)

江村 강촌-杜甫(두보)강가 마을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유)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긴 여름 강가 마을에는 일마다 한가롭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량상연)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老妻畫紙爲棋局(노처화지위기국)늙은 아내는 종이에 그려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어린 아이는 바늘 두드려 낚시 바늘 만드네. 多病所須惟藥物(다병소수유약물)많은 병에 필요한 건 다만 약물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미천한 몸이 이외에 또 무엇을 구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答李儋元錫 답이담원석-韋應物(위응물)

答李儋元錫 답이담원석-韋應物(위응물)이담에게 답하여 去年花裏逢君別(거년화리봉군별)지난해 꽃 속에서 그대를 만나 이별하였는데, 今日花開又一年(금일화개우일년)오늘 꽃이 피니 또 일 년이 되었구려. 世事茫茫難自料(세사망망난자료)세상사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 春愁黯黯獨成眠(춘수암암독성면)봄 시름 가득한 채 홀로 잠을 이룬다오. 身多疾病思田里(신다질병사전리)몸에 병은 많아 고향 생각뿐이고, 邑有流亡愧俸錢(읍유유망괴봉전)고을에 떠도는 백성들 있어 녹봉 받는 것이 부끄럽다오. 聞道欲來相問訊(문도욕래상문신)방문하러 오시려 한단 말 들었는데, 西樓望月幾回圓(서루망월기회원)서쪽 누각의 보름달은 몇 번이나 둥글었는지?[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旅懷 여회-崔塗(최도)

旅懷 여회-崔塗(최도)나그네의 회포 水流花謝兩無情(수류화사량무정)흐르는 물 지는 꽃 둘 다 무정하니,​送盡東風過楚城(송진동풍과초성)​봄바람 다 보내고 초 땅 성을 지난다네. 蝴蝶夢中家萬里(호접몽중가만리)​나비의 꿈속에 고향집은 만 리 밖에 있고, 杜鵑枝上月三更(두견지상월삼경)​두견새 우는 가지 위에 달은 삼경에 떠 있네. 故園書動經年絶(고원서동경년절)고향에서 오는 편지는 한 해 넘도록 끊겼고,​華髮春催兩鬢生(화발춘최양빈생)​흰머리 봄이 재촉하여 두 귀밑머리에 생겨나네. 自足不歸歸便得(자족불귀귀편득)돌아가지 못하는 것일 뿐 돌아가면 얻을 수 있으려니, 五湖烟景有誰爭(오호연경유수쟁)오호의 안개 낀 경치를 누구와 다투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黃鶴樓 황학루-崔顥(최호)

黃鶴樓 황학루-崔顥(최호)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옛 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버리고,​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이곳에는 다만 황학루만 남아 있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황학은 한 번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흰 구름만 천년토록 부질없이 떠다니네. 晴川歷歷漢陽樹(청천력력한양수)맑은 하늘 비치는 강물에 한양 땅의 나무는 또렷하고,​芳草萋萋鸚鵡洲(방초처처앵무주)​향기로운 풀은 앵무주에 우거져 있네.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날은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烟波江上使人愁(연파강상사인수)​안개 낀 강가는 사람을 시름겹게 하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曲江 곡강(其二) - 杜甫(두보)

曲江 곡강(其二) - 杜甫(두보)곡강에서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조회에서 돌아와 날마다 봄옷을 저당 잡혀,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매일같이 강가에서 흠뻑 취해 돌아오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항처유)술 빚이야 늘 가는 곳마다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네.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꽃 사이를 날며 나비는 언뜻언뜻 보이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물을 스치며 잠자리는 느릿느릿 날아가네.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풍광에 말 전하니 함께 떠도는 처지에,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잠시 감상하는 일이나마 저버리지 말기를.[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曲江 곡강(其一) - 杜甫(두보)

曲江 곡강(其一) - 杜甫(두보)곡강에서 一片花飛減卻春(일편화비감각춘)날리는 한 조각 꽃잎에도 봄기운은 줄어들건만,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바람에 흩날리는 만 점 꽃잎이 참으로 사람 시름겹게 하네.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눈앞을 스치며 지려 하는 꽃을 보며, 莫厭傷多酒入唇(막염상다주입순)입에 들어와 몸 좀 상하는 술이야 꺼리지 말지니.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강가 작은 집에는 비취새가 둥지를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동산가 높은 무덤에는 돌기린이 누워 있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낙)사물의 이치를 잘 살펴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어찌 헛된 명성에 이 몸을 얽어매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