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40

歸隱 귀은 - 陳摶(진단)

歸隱 귀은 - 陳摶(진단)돌아가 은거하며 十年踪跡走紅塵(십년종적주홍진)십 년의 자취 홍진 속을 달리며, 回首靑山入夢頻(회수청산입몽빈)청산 그리워해도 꿈에만 자주 들어올 뿐이었네. 紫綬縱榮爭及睡(자수종영쟁급수)자색 인끈 영화롭다 한들 어찌 편히 잠자느니만 할 것이며, 朱門雖富不如貧(주문수부불여빈)붉은 대문 부귀하다 한들 가난에 만족하느니만 못하다네. 愁聞劍戟扶危主(수문검극부위주)위급한 군주 창칼로 보좌하는 소식 근심하며 듣고, 悶聽笙歌聒醉人(민청생가괄취인)취한 사람들 속 시끄러운 피리와 노래 소리 번민하며 들었네. 携取舊書歸舊隱(휴취구서귀구은)옛 책들 가져다가 옛 은거지로 돌아가니, 野花啼鳥一般春(야화제조일반춘)들에 핀 꽃과 우는 새들이 봄과 같구나.[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干戈 간과- 王中(왕중)

干戈 간과- 王中(왕중)전란 干戈未定欲何之(간과미정욕하지)전란이 아직 평정되지 않았는데 어디를 가려 하는가? 一事無成兩鬢絲(일사무성량빈사)이룬 일 하나 없이 두 귀밑머리는 새하얗네. 蹤跡大綱王粲傳(종적대강왕찬전)지나온 흔적은 왕찬의 전기와 대략 같고, 情懷小樣杜陵詩(정회소양두릉시)느꼈던 감회는 두보의 시와 약간 비슷하다네. 鶺鴒音斷人千里(척령음단인천리)할미새 소리 끊어지니 사람은 천리 밖에 있고, 烏鵲巢寒月一枝(오작소한월일지)까막까치 둥지 차가운데 달은 가지 하나에 걸려 있네. 安得中山千日酒(안득중산천일주)어찌하면 중산의 천일주를 얻어, 酩然直到太平時(명연직도태평시)흠뻑 취해 있다가 곧장 태평시대에 이를 수 있을지?[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自詠 자영- 韓愈(한유)

自詠 자영- 韓愈(한유)스스로를 읊다 一封朝奏九重天(일봉조주구중천)아침에 상소 하나 황제께 올렸다가, 夕貶潮陽路八千(석폄조주로팔천)저녁에 팔천 리 조양으로 귀양 간다네. 本爲聖朝除弊政(본위성조제폐정)본디 성스러운 조정을 위해 폐정을 없애려 한 것이니, 敢將衰朽惜殘年(감장쇠후석잔년)장차 늙어 죽을 몸이 남은 세월을 아까워하리? 雲橫秦嶺家何在(운횡진령가하재)구름 드리워진 진령에 집은 어디인가? 雪擁藍關馬不前(설옹람관마부전)눈 덮인 남관에 말조차 나아가지 않네. 知汝遠來應有意(지여원래응유의)네가 멀리까지 따라 나온 뜻을 아니, 好收吾骨瘴江邊(호수오골장강변)장강가에 내 뼈를 잘 묻어주렴.[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梅花 매화- 林逋(임포)

梅花 매화- 林逋(임포)동지 전날 衆芳搖落獨鮮姸(중방요락독선연)뭇 꽃들 시들어 떨어져도 홀로 어여쁜 모습으로, 占斷風情向小園(점단풍정향소원)고상한 풍정 독점한 채 작은 정원 향해 있네. 疏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맑고 얕은 물에 성긴 그림자 드리우고,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황혼의 달 아래 그윽한 향기 떠오르네. 霜禽欲下先偸眼(상금욕하선투안)겨울 새 내려오려다 먼저 시선을 빼앗기니, 粉蝶如知合斷魂(분접여지합단혼)나비가 매화 알았다면 분명 정신을 잃었으리. 幸有微吟可相狎(행유미음가상압)다행히 읊을 수 있는 시가 있어 친해질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尊(불수단판공금준)박판 두드리며 금 술잔과 함께 할 필요 없다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小至 소지- 杜甫(두보)

小至 소지- 杜甫(두보)동지 전날 天時人事日相催(천시인사일상최)하늘의 때와 사람의 일은 날마다 재촉하기만 하니, 冬至陽生春又來(동지양생춘우래)동지 되어 양기 생겨나 봄이 다시 오려 하네. 刺繡五紋添弱線(자수오문첨약선)오색 무늬 수놓은 일에 실이 조금 더해지고, 吹葭六管動浮灰(취가육관동부회)여섯 관 갈대 재 넣은 곳에 재가 날아오르네. 岸容待臘將舒柳(안용대랍장서류)섣달 기다리는 강 언덕의 모습은 장차 버들 틔우려 하고, 山意衝寒欲放梅(산의충한욕방매)한기 부딪히는 산의 뜻은 매화 피우려 함이라네. 雲物不殊鄉國異(운물불수향국이)경치는 다르지 않고 고향만 다를 뿐이니, 教兒且覆掌中杯(교아차복장중배)아이 시켜 술 따라 다시금 손에 든 잔 들이키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冬景 동경- 劉克莊(유극장)

冬景 동경- 劉克莊(유극장)겨울풍경 晴窗早覺愛朝曦(청창조교애조희)환한 창에서 일찍 깨어 아침 햇빛 사랑스러운데, 竹外秋聲漸作威(죽외추성점작위)대나무 밖 가을 소리는 갈수록 위세를 떨치네. 命僕安排新煖閣(명복안배신난각)노복 시켜 새로 화로 넣은 방 마련하게 하고, 呼童熨貼舊寒衣(호동위첩구한의)아이 불러 지난 겨울옷 다림질하게 하네. 葉浮嫩綠酒初熟(엽부눈록주초숙)옅은 초록 대나무 잎 떠오른 듯 술은 막 익었고, 橙切香黃蟹正肥(등절향황해정비)향기로운 노란 등자 갈라놓은 듯 게는 한창 살져 있네. 蓉菊滿園皆可羨(용국만원개가선)정원 가득한 부용과 국화 모두 탐스러우니, 賞心從此莫相違(상심종차막상위)이를 좇아 즐기는 마음 어겨서는 안 되리.[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聞笛 문적- 趙嘏(조하)

聞笛 문적- 趙嘏(조하)피리 소리를 듣고 誰家吹笛畫樓中(수가취적화루중)누가 아름다운 누대에서 피리를 부나? 斷續聲隨斷續風(단속성수단속풍)끊어졌다 이어지는 바람 따라 소리도 끊어졌다 이어지네. 響遏行雲橫碧落(향알행운횡벽락)울리는 소리는 지나는 구름 막으며 푸른 하늘에 드리우고, 淸和冷月到簾櫳(청화랭월도렴롱)맑은 소리는 차가운 달빛에 화답하며 발 드리운 창에 이르네. 興來三弄有桓子(흥래삼롱유환자)흥이 일어 세 번 연주한 환이가 있으며, 賦就一篇懷馬融(부취일편회마융)한 편의 부를 쓴 마융이 생각나도다. 曲罷不知人在否(곡파부지인재부)곡은 끝나고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데, 餘音嘹喨尙飄空(여음료량상표공)남은 소리 영롱히 여전히 허공을 떠도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與朱山人 여주산인- 杜甫(두보)

與朱山人 여주산인- 杜甫(두보)주산인에게 錦里先生烏角巾(금리선생오각건)금리선생은 오각건을 쓰고 계신데, 園收芋栗不全貧(원수우률부전빈)장원에서 토란과 밤 수확하니 아주 가난하지는 않다네. 慣看賓客兒童喜(관간빈객아동희)손님 보는 것에 익숙하여 아이들도 기뻐하고, 得食階除鳥雀馴(득식계제조작순)계단 끝에서 모이 얻어먹어 새들도 길들었네. 秋水纔深四五尺(추수재심사오척)가을 물은 겨우 네다섯 척 정도 깊고, 野航恰受兩三人(야항흡수량삼인)시골 배는 꼭 두세 사람 탈 수 있다네. 白沙翠竹江村暮(백사취죽강촌모)흰 모래 푸른 대나무 속 강촌에 저녁 되어, 相送柴門月色新(상대시문월색신)。떠나보내는 사립문에 달빛이 새롭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秋思 추사- 陸游(육유)

秋思 추사- 陸游(육유)가을 생각 利欲驅人萬火牛(이욕구인만화우)이욕이 사람 내모는 것은 꼬리에 불 매단 만 마리 소와 같고, 江湖浪跡一沙鷗(강호랑적일사구)강호에 떠도는 흔적은 모래 위 한 마리 갈매기와 같다네. 日長似歲閑方覺(일장사세한방각)하루가 한 해처럼 긴 것은 한가로워야 비로소 알게 되고, 事大如天醉亦休(사대여천취역휴)일이 하늘처럼 크다 해도 취하면 역시 그만둔다네. 砧杵敲殘深巷月(침저고잔심항월)깊은 거리 달빛 아래 다듬이질 소리 잦아들고, 井桐搖落故園秋(정동요락고원추)옛 정원의 가을에 우물가 오동잎 흔들려 떨어지네. 欲舒老眼無高處(욕서로안무고처)노쇠한 눈 떠보려 하나 높은 곳 없으니, 安得元龍百尺樓(안득원룡백척루)진등의 백 척 누대를 어찌하면 얻을 수 있을지?[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

九日藍田崔氏莊구일남전최씨장 - 杜甫(두보)

九日藍田崔氏莊구일남전최씨장 - 杜甫(두보)중앙절에 남전의 최씨 장원에서 老去悲秋強自寬(노거비추강자관)늙어가며 서글픈 가을에 애써 스스로 마음 너그럽게 하니, 興來今日盡君歡(흥래금일진군환)흥이 일어 오늘 그대와 즐거움을 다하네. 羞將短髮還吹帽(수장단발환취모)짧은 머리라 바람에 모자 날릴까 부끄러워, 笑倩旁人爲正冠(소청방인위정관)웃으며 옆 사람에게 모자 바로 쓰라 청하네. 藍水遠從千澗落(남수원종천간락)남수는 멀리 천 개 골짜기에서 떨어지고, 玉山高竝兩峰寒(옥산고병량봉한)옥산은 높이 두 봉우리와 함께 차갑네. 明年此會知誰健(명년차회지수건)내년 이 모임에 누가 건강할지? 醉把茱萸仔細看(취파수유자세간)취하여 수유꽃 쥐고 자세히 바라보네.[출처] 千家詩(천가시)사방득.왕상엮음

한시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