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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亭 남정- 金時習(김시습)

南亭 남정- 金時習(김시습)남정 綠樹陰陰蓋一亭(녹수음음개일정)무성한 나무들이 정자를 둘러 있고 蚊陽芳草檻前青(문양방초함전청)무그내 북쪽 풀꽃 난간 앞에 푸르러라 一鄉故友琴棋散(일향고우금기산)한 고을 옛 벗님들은 모두 다 돌라가고 時有淸風撼四檻(시유청풍감사함)때로 맑은 바람만 처마를 스쳐 가네[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東川寺 看四季花동천사 간사계화- 金時習(김시습)

東川寺 看四季花동천사 간사계화- 金時習(김시습)동천사에서 사계화를 보다 日暖風和春晝長(일난풍화춘주장)따스한 볕과 바람 봄날은 늘어지니 膩紅千萼透群芳(이홍천악투군방)천 개 잎 만 개 받침 짙붉게 일렁이네 南方不借栽培力(남방불차재배력)남방이라 애를 써 기르지 않더라도 晴日煦嫗卽艶陽(청일후구즉염양)어미의 품속인 양 윤나고 눈부셔라[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芬皇寺石塔분황사석탑- 金時習(김시습)

芬皇寺石塔분황사석탑- 金時習(김시습)분황사 석탑 石塔正嶙峋(석탑정린순)석탑은 산봉처럼 솟아나 있어 仰看難躋攀(앙간난제반)올려보나 오르긴 어려웁도다 層層春草長(층층춘초장)층층마다 봄풀이 자라나 있고 級級蘚花斑(급급선화반)계단에는 이끼가 얼룩져 있네 空洞元無佛(공동원무불)감실엔 처음부터 불상이 없고 訶撝像似蠻(가위상사만)신장상의 모습은 오랑캐 같네 悠悠千古事(유유천고사)아득타 천 년 전 옛날 일이여 不及一炊間(불급일취간)밥 짓는 한순간도 되지 못하네[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東亭 翫月對友 동정 완월대우- 金時習(김시습)

東亭 翫月對友 동정 완월대우- 金時習(김시습)동정에서 달을 보며 벗과 마주하다 此夜東亭月正圓(차야동정월정원)오늘 밤 동정 위로 보름달 떠오르니 異鄉節物倍依然(이향절물배의연)타향의 객회런가 애틋함 곱정이네 滿庭黃葉無人掃(만정황엽무인소)뜰 가득 낙엽들은 쓰는 이 없건마는 一道川聲擾客眠(일도천성요객면)한 줄기 물소리만 나그네 잠 흔드누나 莫語前朝情感慨(막어전조정감개)옛 왕조 지난 일을 슬프게 탄식 마오 且看今夕桂嬋姸(차간금석계선연)이 저녁 계수나무 저리도 고운 것을 天涯飄泊行裝淡(천애표박행장담)하늘 끝에 떠다니니 봇짐은 단출하고 只有詩囊背後懸(지유시낭배후현)시 담은 자루만이 등 뒤에 매달렸네.[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無諍碑 무쟁비-金時習(김시습)

無諍碑 무쟁비-金時習(김시습)분황사 무쟁비 君不見(군불견)그대는 아는가 新羅異僧元旭氏(신라이승원욱씨)신라 이승 원욱 씨를 剔髮行道新羅市(척발행도신라시)머리 깎고 신라 저자 돌아다녔지 入唐學法返桑梓(입당학법반상재)당나라에 유학 가다 고향에 돌아왔고 混同緇白行閭里(혼동치백행여리)승복 평복 섞어 입고 마을을 다니었네 街童巷婦得容易(가동항부득용이)길거리 아이 아낙 누구나 쉽게 보아 指云誰家誰氏子(지운수가수씨자)어느 집 아무개라 가리키며 수군댔네 然而密行大無常(연이밀행대무상)하지만 그의 밀행 비범하기 그지없어 騎牛演法解宗旨(기우연법해종지)소 탄 채 강설하며 종지를 풀어냈네 諸經疏抄盈巾箱(제경소초영건상)불경을 주석한 글 상자에 가득하니 後人見之爭仰企(후인견지쟁앙기)뒷사람 이를 보고 다투어 우러른다 追封國師名無諍(추..

한시 2025.03.10

蚊川 문천-金時習(김시습)

蚊川 문천-金時習(김시습)모그내 蚊水沄沄遶古京(문수운운요고경)모그내 유장하게 옛 서울을 감도는데 淘沙西下細無聲(도사서하세무성)모래 쓸어 흘러가도 소리 아니 나느니 還如敬順歸王化(환여경순귀왕화)경순왕이 고려에게 항복할 때 같구나 卸甲投降不敢爭(사갑투항불감정)갑옷 벗고 투항해도 아무도 안 나서는[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故城址 고성지-金時習(김시습)

故城址 고성지-金時習(김시습)옛 성터에서 彷彿逶迤有故城(방불위이유고성)물길의 모양처럼 옛 성은 남았는데 橫圍斜斷沒榛荊(횡위사단몰진형)성벽은 끊긴 채로 덤불에 묻혀 있네 至今流水無情物(지금류수무정물)이제껏 흐르는 물 무정한 물건이라 沿作隍池引向平(연작황지인향평)해자를 만들면서 평화롭게 가는구나[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賓賢樓빈현루-金時習(김시습)

賓賢樓빈현루-金時習(김시습)빈현루 張侯設席宴嘉賓(장후설석연가빈)과녁 놓고 자리 보아 주연을 펼쳤으니 仙樂迢迢禮義陳(선악초초례의진)선계 음악 은은한데 예법이 시행되네 百拜得觴醺有德(백배득상훈유덕)한 잔에 백배하니 술에도 덕 어리고 三辭中鵠力非眞(삼사중곡력비진)활 쏘며 세 번 사양 힘겨룸 아닌 것을 交歡投轄元非法(교환투할원비법)기쁨 넘쳐 굴대 숨김 법도라 할 수 없고 爾汝忘形豈必遵(이녀망형기필준)어지러운 너 나 들이 그걸 어찌 따르리오 醉罷下樓扶上馬(취파하루부상마)자리 파해 내려와 부축받아 말 오르다 花間斜倒接䍦巾(화간사도접리건)꽃 사이 몸 기울어 땅에 망건 닿는구나[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庚信墓 新羅將경신묘 신라장-金時習(김시습)

庚信墓 新羅將경신묘 신라장-金時習(김시습)신라 장수 김유신의 무덤에서 馬鬛封幽花草深(마렵봉유화초심)말갈기 유택에는 들꽃 풀 우거지니 夜風呼號白楊林(야풍호호백양림)밤바람 몰아치면 백양 숲 울부짖네 九原沒却英雄辨(구원몰각영웅변)영웅의 옛 풍모를 황천이 덮었으니 埋着征西不死心(매착정서불사심)서쪽을 정벌하던 불사심도 묻혔어라[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

夫子廟부자묘-金時習(김시습)

夫子廟부자묘-金時習(김시습)공자 사당 孔庭松檟翠合璧(공정송가취합벽)부자묘 뜰 솔숲은 안개 속에 푸르르니 天派斯文幾百年(천파사문기백년)하늘의 사문 보우 몇 백 년 지났던가 滄海殘心今不爽(창해잔심금불상)바다를 건널 마음 지금도 그대로라 三韓封域記明鑒(삼한봉역기명감)동쪽 땅 삼한에선 제사가 끊이잖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한시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