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薄遊(杜甫) 정처 없이 떠돌다

薄遊(杜甫) 정처 없이 떠돌다 淅淅風生砌(석석풍생체) 사르륵 섬돌에는 바람이 일고 團團日隱牆(단단일은장) 동그런 해가 담장에 숨는다. 遙空秋雁滅(요공추안멸) 멀리 하늘로 가을 기러기 사라지고 半嶺暮雲長(반령모운장) 반쯤 산등성이에 저녁 구름 길다. 病葉多先墜(병엽다선추) 병든 잎새는 대부분 먼저 떨어졌고 寒花只暫香(한화지잠향) 늦가을 국화는 잠시 향기오울 뿐. 巴城添淚眼(파성첨루안) 파성에서 눈물 더한 눈 今夕復淸光(금석부청광) 오늘 저녁 다시금 맑은 빛.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늦가을 낭주에 갔을 때 지은 것이다. ‘박유’는 박봉 때문에 외지를 떠돌며 관직 생활 한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두보가 낭주 등지를 정처없이 떠돌았기 때문에 이런 시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 내키는 대로 유..

한시 2024.03.14

放船(杜甫) 배를 띄우다

放船(杜甫) 배를 띄우다 送客蒼溪縣(송객창계현) 창계현에서 객을 보내는데 山寒雨不開(산한우불개) 산은 차고 비는 개이지 않는다. 直愁騎馬滑(직수기마활) 다만 말을 타면 미끄러질까 걱정되어 故作放舟廻(고작방주회) 배를 띄워 돌아가기로 하였다. 靑惜峯巒過(청석봉만과) 푸르니 산봉우리 지나감이 애석하고 黃知橘柚來(황지귤유래) 누런 귤과 유자 다가옴을 알겠다. 江流大自在(강류대자재) 강물 흐름이 너무나 자유스러워 坐穩興悠哉(좌온흥유재) 편히 앉으니 흥취가 아득하다. ※광덕 원년 가을 낭주에서 지은 것이다. 시에서는 창계현에서 객을 전송하고 미끄러운 육로를 피하여 가릉강을 따라 배를 타고 낭주로 돌아오는 즐거움을 묘사하였다.

한시 2024.03.14

閬州東樓筵奉送十一舅往靑城得昏字(杜甫)낭주 동루 전별연에서 청성에 가는 열한째 외숙을 받들어 전송하며 ‘혼’자를 얻다

閬州東樓筵奉送十一舅往靑城得昏字(杜甫)낭주 동루 전별연에서 청성에 가는 열한째 외숙을 받들어 전송하며 ‘혼’자를 얻다 曾城有高樓(증성유고루) 큰 성에 높은 누대 있는데 制古丹雘存(제고단확존) 모양새가 예스럽고 붉은 칠 남아 있다. 迢迢百餘尺(초초백여척) 높고 높아 백여 자 豁達開四門(활달개사문) 탁 트이게 네 문을 열었다. 雖有車馬客(수유거마객) 비록 수레 말 탄 나그네가 있어도 而無人世喧(이무인세훤) 인간 세상 시끄러움은 없는데. 遊目俯大江(유목부대강) 눈길 이리저리 큰 강을 굽어보며 列筵慰別魂(열연위별혼) 자리에 열 지어 이별하는 혼을 위로한다. 是時秋冬交(시시추동교) 때는 가을과 겨울의 넘어가는 시기 節往顔色昏(절왕안색혼) 계절 감에 경색이 어두운데. 天寒鳥戰伏(천한조전복) 하늘 추워 날짐승 들짐승 ..

한시 2024.03.14

王閬州筵奉酬十一舅惜別之作(杜甫)왕낭주의 잔치에서 열한번 째 외숙의 석별 시에 받들어 수답하다

王閬州筵奉酬十一舅惜別之作(杜甫)왕낭주의 잔치에서 열한번 째 외숙의 석별 시에 받들어 수답하다 萬壑樹聲滿(만학수성만) 만학에 나무 소리 가득하고 千崖秋氣高(천애추기고) 천애에 가을 기운 높도다. 浮舟出郡郭(부주출군곽) 배 띄워 고을 성곽 나와 別酒寄江濤(별주기강도) 이별주를 강 물결에 부치노라. 良會不復久(량회불부구) 좋은 모임 다시 오래지 않으리니 此生何太勞(차생하태로) 이 삶 왜 이다지 힘든가. 窮愁但有骨(궁수단유골) 궁핍한 시름에 오직 뼈만 남았고 羣盜尙如毛(군도상여모) 떼도적 아직 터럭같이 많다. 吾舅惜分手(오구석분수) 우리 아제비 이별을 아쉬워하시고 使君寒贈袍(사군한증포) 사군은 추위에 옷을 주신다. 沙頭暮黃鶴(사두모황학) 모래톱 저물녘에 황학도 失侶亦哀號(실려역애호) 짝 잃고 슬피 우는구나. ※..

한시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