薄遊(杜甫) 정처 없이 떠돌다 淅淅風生砌(석석풍생체) 사르륵 섬돌에는 바람이 일고 團團日隱牆(단단일은장) 동그런 해가 담장에 숨는다. 遙空秋雁滅(요공추안멸) 멀리 하늘로 가을 기러기 사라지고 半嶺暮雲長(반령모운장) 반쯤 산등성이에 저녁 구름 길다. 病葉多先墜(병엽다선추) 병든 잎새는 대부분 먼저 떨어졌고 寒花只暫香(한화지잠향) 늦가을 국화는 잠시 향기오울 뿐. 巴城添淚眼(파성첨루안) 파성에서 눈물 더한 눈 今夕復淸光(금석부청광) 오늘 저녁 다시금 맑은 빛.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늦가을 낭주에 갔을 때 지은 것이다. ‘박유’는 박봉 때문에 외지를 떠돌며 관직 생활 한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두보가 낭주 등지를 정처없이 떠돌았기 때문에 이런 시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 내키는 대로 유..